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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드라이비트 화재…불쏘시개 외장재 덮인 건물 '수두룩'

등록 2019.07.07 19:17

수정 2019.07.07 19:39

[앵커]
지금 보신 모텔화재 역시 불에 잘타는 외벽이 문제였습니다.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드라이비트 소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겁니다. 지난 달 은평구 초등학교, 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제천 스포츠센타, 밀양 병원화재 모두 같은 외장재가 쓰였습니다.

한마디로 건물 전체가 불쏘시개란 건데' 이대로 나둬도 되는건지 이태형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층 창고에서 시작된 불길이 3분이 채 안돼, 건물 전체가 전소됐을 정도로 피해가 컸던 서울 은명초등학교 별관 화재 사건.

전문가들은 당시 화마가 5층 건물을 단숨에 집어삼킨 원인으로 외벽 마감재인 드라이비트를 꼽았습니다. 

2017년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도, 47명이 숨진 지난해 밀양 세종병원 화재도, 드라이비트 외벽은 피해를 키운 주범이었습니다.

잇단 참사로 가연성 마감재를 규제하는 법안이 추진돼왔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6층 이상 건물 외벽엔 드라이비트가 금지됐지만, 5층 이하의 경우 규제가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렇게 겉보기엔 시멘트 벽처럼 보이지만, 두드려보면 (통통) 스티로폼 등 불에 타기 쉬운 소재로 마감돼 텅 빈 소리가 납니다.

불꽃에 닿기만 해도 1분도 채 안돼 유독가스와 함께 녹아내릴 정도입니다.

안형준 / 건국대 건축학과 교수
"드라이비트를 사용하는 구간에는 각 층마다 불이 번지지 않는 그런 시설을 마련하면 인명피해를 줄이지 않을까."

정부는 연내 3층 이상 건물에 드라이비트 등 가연성 외부 마감재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뒤늦게 나섰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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