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7

인천서 '수돗물 비린내' 신고…"폭염·마른장마 탓"

등록 2019.07.07 19:23

수정 2019.07.07 19:45

[앵커]
인천에서 '붉은 수돗물'에 이어 이번에는 '물비린내'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체에 무해하고 끓이면 냄새가 날아간다고는 하지만, 계속되는 수돗물 이상 징후에 시민들의 불안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 서구의 한 식당가. 가게마다 '모든 음식은 생수로 조리합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식당 주인
"전에는 정수물을 사용했죠. 근데 정수기도 이젠 찝찝해하시니까…."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식당가 풍경마저 달라진 건데, 최근 이 지역에 '물비린내' 민원이 폭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돗물에서 흙냄새와 곰팡이 등 비린내가 끊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주민1
"세탁기를 돌렸다가 문을 닫아놓고 있다가 뚜껑을 열 수가 없어요. 시궁창 썩는 냄새 때문에…."

주민2
"이상하게 물이 미끄덩거리고 소독약 냄새가 나더라고요. 인체에 무해하다고 하는데, 막상 냄새가 나니까 찝찝하고 정말 괜찮은 건지 의심되는…."

환경당국은 수질조사 끝에 최근 폭염으로 인한 수온 상승과 마른장마로 인해 상수원인 팔당댐 상류의 조류 이상증식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박석순 / 이대 환경공학과 교수
"(지오스민 등 냄새유발물질은) 가열하게 되면 휘발을 합니다. 휘발하기 때문에 냄새가 사라지는 거죠. 그래서 여름철엔 반드시 수돗물을 끓여 마셔야…."

인천시는 정수처리공정을 강화해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계획이지만, 수질에 대한 불신을 쉽사리 가라앉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TV조선 정은혜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