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뉴스7

내한 뮤지컬의 숨겨진 일꾼 '자막 오퍼레이터'

등록 2019.07.07 19:37

수정 2019.07.07 19:59

[앵커]
해외 뮤지컬의 내한공연을 볼 때 꼭 필요한게 자막이죠. 뮤지컬은 배우의 노래나 대사에 맞춰 수동으로 자막을 넘겨야 하는데요.

한치의 긴장감도 늦출 수 없는 자막 오퍼레이터의 세계를 구민성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장내가 어두워지고 커튼이 올라갑니다. 배우들이 등장하고 공연이 시작되면 객석 한 켠이 분주해집니다.

외국 뮤지컬 공연에 자막을 책임지는 자막 오퍼레이터들은, 배우의 노래와 대사에 집중하며 긴장합니다.

영화와 다르게 실시간 공연인 뮤지컬은 손으로 직접 번역 자막을 넘겨야하기 때문입니다.

자막 슬라이드는 공연당 1500~2000장에 달합니다. 영어 대사를 들으며 동시에 일일히 넘겨야 합니다.

여태민 / 자막 오퍼레이터
“영어를 귀로 들으면서 손으로는 한글을 보면서 넘겨야 하는거기 때문에 저들이 어떤 얘기를 하는지 이해를 하면서 진행을 해야….”

배우들마다 특유의 뉘앙스, 어감, 박자가 다르기 때문에 대본과 메모장은 필수입니다.

여태민 / 자막 오퍼레이터
“연습기간 동안 자막 타이밍을 맞춰보고 배우들의 호흡이 배우들 마다 다르기 때문에 배우들의 호흡에 맞추는 타이밍을 익히는게….”

공연 중 배우들의 즉흥연기가 나오면 준비된 빈 자막화면 '블랭크 스크린'을 띄우는 순발력도 필요합니다. 극의 흐름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어 실력도 필수입니다.

무대위 화려한 주연은 아니지만, 관객들의 눈과 귀를 밝게 해주는 무대 밖 또 다른 주연입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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