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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재점거' 못막은 2억 대형화분…폭염에 '시들'

등록 2019.07.09 21:32

수정 2019.07.10 13:59

[앵커]
서울시가 우리공화당의 재점거를 막겠다며 광화문광장에 2억여원을 들여 대형 화분을 설치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자, 그런데 이 화분의 나무가 폭염 속에서 말라가고 있고, 우리공화당은 광장 다른 곳에 천막을 설치했습니다. 돈을 2억이나 썼지만, 천막 점거는 막지 못했고, 게다가 나무는 말라가고 있고... 서울시도 난감하게 됐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일, 우리공화당은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다시 설치했습니다. 재점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0여분.

"진격하자! 진격하자!" 서울시가 광장 재점거를 막기 위해 설치한 대형 화분들은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오히려 보행에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또다른 문제는 광장 바닥온도가 한여름엔 60도까지 올라간다는 겁니다. 

폭염에 달궈진 광장의 열기로 대형 화분 일부는 잎이 이렇게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전문가는 나무가 높은 온도를 견디기 어려울 거라고 말합니다.

이창석 교수
"광화문이라는 특수한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아주 추운 곳에 자라는 식물을 가져다 놓거나 오존에 취약한 식물을 가져다 놓아서 식물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화분 설치에 들어간 예산은 2억 2천여 만원, 행정대집행에 들어간 비용 1억 4천여만원보다 많습니다.

서울시는 식물들이 말라 죽을까봐 걱정합니다.

서울시 관계자
"저희들도 그건 장담을 못하죠. 굉장히 지금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물도 주고 그러고 있어요."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에 내일(10일) 오후 6시까지 천막을 자진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보냈습니다.

TV조선 신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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