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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돗물' 때문에 받은 '인천 미추홀참물'서 녹조…주민 '분통'

등록 2019.07.10 21:22

수정 2019.07.10 21:32

[앵커]
40일 넘게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고 있는 인천 서구 지역 주민들. 이번에는 인천시가 제공한 물 때문에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인천시가 붉은 수돗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 가정에 시가 만든 마시는 수돗물, '미추홀참물'을 공급했는데, 이 생수 일부에서 이끼처럼 보이는 녹색 침전물이 발생한 겁니다.

강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 서구의 한 가정집입니다. 1.8L짜리 물통 바닥 부분이 녹색 빛을 띱니다. 다른 물과 비교해보니 물 전체가 뿌옇습니다. 지난달 중순 인근 주민센터에서 받아 온 미추홀 참물입니다. 주민 A씨는 그제 저녁을 준비하다 침전물을 발견했습니다.

서구 주민
“집사람이 요리를 하려다 나보고 '어 이건 물이 이상하네, 이끼가 꼈네.' 그러더라고요.”

물의 유통기한은 한 달 이상 남아 있었습니다. A씨는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서구 주민
“믿으라고 생수통을 배급한 것 아닙니까. 그러면 지금에 와서 보면 완전히 우롱당하고 배신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겁니다.”

A씨가 받은 물은 5월 22일 생산됐습니다. 이후 6월 초 서부수도사업소와 주민센터 등을 거쳐 6월 중순에 A씨가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천시는 이 과정에서 보름 정도 야외에 보관한 것이 문제였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인천 상수도 관계자
“(창고가)꽉 차니까 바깥에 일부 내놨던 것 같아요.”

수돗물 사태 이후 서구.영종 지역에 보급된 미추홀 참물은 46만개가 넘습니다. 시민단체는 녹색 이물질 성분 분석과 발생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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