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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2함대에 거동수상자 침입…장교가 병사에 '허위자수' 제의

등록 2019.07.12 15:58

수정 2019.07.12 16:07

해군2함대에 거동수상자 침입…장교가 병사에 '허위자수' 제의

거동수상자 발견된 해군2함대 / 연합뉴스

지난 4일 밤 해군 2함대사령부 탄약고 근처에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거동수상자가 침입해 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장교의 지시를 받은 한 병사가 허위로 자신이 한 일이라고 자수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12일 해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0시 2분쯤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 합동생활관 뒤편 탄약고 초소 방면으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이 이면도로를 따라 접근했다. 초병은 암구호를 확인하려 했으나 이 사람은 응하지 않고 도주했다.

이에 군은 초병 증언 등을 토대로 조사에 나서 일단 대공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하고 부대원 소행으로 추정하고 수사에 나섰다.

군 수사 당국은 초병이 목격한 인상착의 등을 바탕으로 부대원들을 상대로 확인 조치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한 병사가 "자신이 한 일"이라며 자수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해당 병사는 이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병사는 "군 수사 과정에서 많은 부대원들이 고생할 수 있다며 직속 상급자가 허위 자수를 제의해 허위 자백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직속 상급자는 영관급 장교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해당 부대는 관련 행위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매우 부적절한 행위였음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를 처분할 예정"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은 "해당 부대는 대공용의점이 없다며 적극적인 검거 작전을 지속하지 않았다"면서 "군이 사건 은폐를 위해 힘없는 병사에게 거짓을 강요하고 진실을 조작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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