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해군2함대도 뚫렸다…침입자 못잡고 '허위자수'로 은폐

등록 2019.07.12 21:02

수정 2019.07.12 21:40

[앵커]
우리 군의 기강 문제를 생각케 하는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서해 해군 2함대사령부 무기고 앞에서 수상한 사람이 발견됐는데 결국 잡지 못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사건을 조작하기 위해 한 병사에게 허위 자백을 하게 만들고 상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던 겁니다. 벌써 일주일 전의 일인데 지금까지 숨기고 있다가 제보를 받은 야당 국회의원의 폭로가 예상되자 군이 부랴부랴 공개했습니다.

먼저 윤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일 밤 10시쯤, 해군 2함대 무기고 앞에 수상한 남성이 나타났습니다. 이 남성은 긴팔과 긴바지 차림에 가방을 메고 있었습니다.

무기고를 지키던 경계병 2명은 40~50미터 거리에서 정지를 명령한 뒤 암구호를 세차례 요구했지만 이 남성은 응하지 않고, 경계초소 반대 방향으로 도주했습니다.

사건 발생 다음날, 이 부대 소속 A병사는 자신이 해당 남성이라며 자수했습니다. 그런데 헌병대 조사결과, A병사는 상급자인 B장교가 "누가 자수해주면 상황이 종료되고 편해진다"고 종용해 허위 자수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건을 제보받은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은 군이 자신들의 경계 실패를 덮기 위해 죄 없는 사병을 동원해 사건을 덮으려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중로
"경계작전의 문제와 은폐·축소는 물론 사건의 조작과 병사에게 책임 전가까지 자행했습니다."

해군은 B장교가 이번 일로 부대 전체에 피해가 올 것을 우려해 다수의 병사에게 허위 자수를 제의했고, A병사가 이에 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군은 지난 9일 허위 자수 사실을 밝혀냈지만 사건이 공개된 오늘 오후에야 B장교를 직무배제 했습니다.

TV조선 윤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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