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패대기 치고 '쥐약 덫'까지…'고양이 잔혹사'

등록 2019.07.15 21:23

수정 2019.07.15 22:21

[앵커]
길고양이를 혐오하는 주민들이 벌인 것으로 추정되는 '길고양이 학대 사건'이 또 벌어졌습니다.

무지막지한 폭행에 배고픈 길고양이를 겨냥한 '쥐약 덫'까지 황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봉지에서 사료를 꺼내 화분에 앉아있는 고양이에게 건넵니다. 고양이가 흥미를 보이지 않자 꼬리를 낚아채더니 수차례 패대기치고 짓밟습니다.

지난 13일 오전 6시쯤 서울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남성이 들고다니던 봉지에는 이렇게 세제로 보이는 물질이 잔뜩 묻은 사료가 가득합니다.

인근 까페에서 키우던 2년 된 이 고양이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마포구 V 카페 사장
"구조해서 어렵게 키운 애거든요. 진짜 진짜 약한 동물한테 억한 심정으로 했는지 모르겠어요."

지난 3월 종로구의 한 주택가에선 김 모씨 등이 보살피던 길고양이 세 마리가 피를 흘리다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평소 길고양이가 많이 나타나는데 불만을 품고 구청에 민원까지 넣은 이웃주민이 살해했다는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안 모 씨 / 서울 종로구
"문 앞에다가 쥐약을 놓는다고. 문 앞에다 놓을거야, 우리 문앞에다 놓을거야 그랬어요."

실제 고양이가 지나간 것으로 보이는 빌라 주차장엔 쥐약을 섞은 참치가 담긴 사료 그릇이 발견됐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인근 cctv 분석과 함께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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