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9

여름휴가 없는 택배기사들, 8·16 '택배 없는 날' 제안

등록 2019.07.15 21:25

수정 2019.07.15 21:52

[앵커]
택배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다음달 16일을 '택배 없는 날'로 도입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택배 업계는 배송 대란과 고객 불만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최민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택배 노동자들이 올해 여름휴가를 보장하라며 광화문 광장에 모였습니다. 

“택배 노동자에게 휴식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전국택배연대노조는 오는 8월 16일을 택배업계 휴무일로 지정해달라고 주장했습니다.

개인사업자라고는 해도 평균 주당 근로시간이 74시간에 달합니다. 휴가는 엄두도 못 내는 상황.

김태완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위원장
“택배 기사 1년 하면 사회생활이 단절되게 됩니다. 택배 기사 15년 하면서 휴가다운 휴가 가보질 못했다.”

택배기사들이 여름휴가를 가기 위해선 할당된 물량을 대신 처리해줄 사람을 직접 구해야만 합니다. 대체 인력 비용은 건당 1500원 수준인데, 이마저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A 씨 / 택배 기사
"11년 간 하면서 마음을 먹고 간 휴가가 한 번 밖에 없는데. 딱히 누구한테 부탁할 사람도 없고."

택배 업계 반응은 회의적입니다. 다음날 배송이 원칙인 신선제품은 접수가 불가능해지고, 배송 지연에 따른 고객 불만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입니다.

B 택배 관계자
"고객 서비스에요. 고객들이 자기가 필요할 때 그걸 받아야 하지 않습니까."

일한 시간 만큼 돈을 버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와 최소한의 휴식이 보장돼야 소비자 편익이 가능하다는 요구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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