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CSI] 우후죽순 공유 킥보드…무면허·음주 운전 '나몰라라'

등록 2019.07.15 21:34

수정 2019.07.15 21:56

[앵커]
여러분 전동 퀵보드라고 들어보셨지요. 이 전동 퀵보드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간편한 이동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이른바 공유 퀵보드 서비스가 여러곳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음주 운전이나 무면허 운전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서 대책이 시급하다고 합니다.

소비자탐사대의 차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과 신촌 등 도심 곳곳에 급증하는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휴대전화에 앱만 설치하면 대로변, 버스정류소는 물론, 바로 집 앞에 있는 킥보드를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유성 / 서울시 서교동
"매일 쓰는 거 같아요."

하지만 이용자가 빠르게 늘면서 안전사고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서창권 / 서울시 강남구
"지나가다 어깨도 맞은 적 있어 가지고…"

제가 운전을 시작한 지 7년 정도 됐는데요. 운행에 어려움은 없는지 직접 한번 타보겠습니다.

먼저 차도로 나가보니, 수시로 정차하는 버스·택시와도 뒤엉키기 일쑤입니다. 

"어휴~ 이거 어디로 가야 돼!"

이면도로를 가도 보행자 사이로 아슬아슬 곡예운전을 해야 합니다. 전기동력장치가 달린 전동킥보드는 도로교통법 상 오토바이와 같습니다. 운전면허가 필요하고 안전장구를 착용한 뒤 차도로 다녀야 합니다.

하지만 안전모를 쓴 이용자는 찾기 힘들고 두 명 이상 타거나 보행자 도로를 침범해 달립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박채연 / 서울시 강남구
"아까도 지나가다 봤는데, 4명이 그걸 타고 인도로…."

업체의 이용자 인증도 허술합니다. 킥보드 이용을 위해서는 운전면허증 인증이 필요합니다. 제 면허증이 아닌 다른 사람의 면허증으로 인증을 시도해 보겠습니다. 승인엔 아무 문제가 없었고 승인 안 난 상태에서도 대여가 가능합니다.

전동 킥보드 사용자
"(운전면허 없는) 동네 고등학생들이 많이 타는 걸 보고, 이게 더 문제 아닌가."

음주운전도 문제입니다. 술마신 남성들이 킥보드를 타려 합니다.

(혹시 이거 타시는 건가요?) "네, 탈 건데요."

인근 술집 앞에서도...

"경찰한테 걸리는 거 아냐? 음주운전이잖아! (조금 술 드신 것 같은데, 괜찮으세요?)"

(혹시 음주하셨나요?") "아 음주하면 타면 안 되나요?"

(그래서 타시면 안 되니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음주운전 단속 대상입니다.

경찰 관계자
"원동기로 분류되기 때문에 음주운전에 해당합니다."

개인용 전동 킥보드는 한 해에 7만대 이상 팔리고, 킥보드 공유업체는 회원수 15만명 A사를 비롯해 전국에 15곳이 넘습니다. 전동 킥보드 관련 사고도 지난해 233건으로 3년 전보다 16배 늘었습니다.

한문철 / 변호사
"차랑 부딪혀도 차 대 차 사고이고요. 사람이랑 부딪히면 역시 그것도 교통사고죠."

사고는 느는데 단속과 규제는 미비한 상황.

국토교통부 관계자
"(공유 킥보드) 별도의 규제는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제품의 성능이나 그런 부분들은 산업부에서…."

킥보드 업체 관계자
"규제냐 규제가 아니냐 이게 아니라, 새로운 교통 수단에 대한 법이 없었던 거예요."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급증하는 전동 킥보드가 도로 위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소비자탐사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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