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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곤봉으로 검투극…홍콩 시위대·경찰 '백병전'

등록 2019.07.15 21:40

수정 2019.07.15 21:58

[앵커]
'송환법은 죽었다'는 홍콩 행정장관의 선언에도 시민들의 반발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쇼핑몰 안 팎에선 우산을 든 시위대와 곤봉을 든 경찰들이 충돌하면서, 일대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고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위대가 우산을 던지자, 경찰이 곤봉을 휘두르며 거친 몸싸움이 일어납니다. 붙잡고 때리고, 결국 집단 난투극으로 이어집니다. 시위대 일부는 영국 국기를 들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밤 늦게까지 홍콩 사틴 지역 한 쇼핑몰 안팎에서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주최 측 추산 11만 5000여명이 모여 행진을 벌였는데, 오후 5시쯤 갑자기 물리적 충돌로 번진 겁니다.

쇼핑몰 대치까지 벌어지면서 시위대 3명이 중상을 입는 등 22명이 병원으로 실려갔고, 경찰도 손가락 절단 부상과 혼수 상태를 포함해 11명이 다쳤습니다. 홍콩 언론인 1500명은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크리스 융 / 홍콩기자협회장
"어떤 경우에는 경찰이 고의적으로 언론인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무력과 방망이까지 사용했고, 기자들을 때리고 공격도 했습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이 지난 9일 '송환법이 죽었다'고 선언했지만, 시위대는 여전히 법안의 완전 철회 등을 요구하는 상황.

송환법이 촉발한 반정부·반중국 감정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일요일인 21일 입법회 부근에서 캐리 장관의 퇴진 요구 집회가 예고돼 추가 충돌이 예상됩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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