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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아들을 필리핀에 버린 비정한 부모

등록 2019.07.16 21:25

수정 2019.07.16 21:51

[앵커]
장애가 있는 아들을 필리핀에 버리고 4년동안 연락을 끊은 부모가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이 아버지는 아들은 혼혈이고, 자신은 일용직 노동자라 키우기 어렵다는 거짓말로 필리핀 선교사에게 아들을 맡겼는데, 알고보니 한의사였고, 한국인 아내도 있었습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국민신문고에 글이 올라왔습니다. '필리핀에 버려진 한국 아이' 라는 제목으로 현지 선교사가 쓴 글입니다.

검찰이 확인해보니 장애를 가진 14살 A군이 지난 2014년부터 4년동안 필리핀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A군의 아버지인 47살 B씨는 당시 필리핀 선교사를 찾아가, 아들이 필리핀 혼혈아인데 자신은 일용직 노동자라 키울 형편이 안된다며 A군을 맡겼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B씨의 직업은 한의사였습니다. 한국인 아내가 있었고 A군은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B씨는 필리핀으로 가기 전 A군의 이름도 바꿨습니다. 자신을 쉽게 못찾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귀국할 때는 아이의 여권도 챙겨왔습니다. 

검찰은 B씨 부부가 지난 2011년과 2012년에도 국내 어린이집과 사찰에 A군을 버린 것을 확인했습니다.

B씨 부부는 A군을 버린 뒤, 큰 아들을 대학에 보냈고 자신들은 해외여행도 다녔습니다.

A군은 그사이 필리핀에서 장애가 심해졌고 한쪽 눈은 시력까지 잃었습니다.

B씨는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윤경원 /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아이가 영어를 배우게 하기 위해서 필리핀에 유학 보냈다 그렇게 주장하기 때문에 검찰은 B씨를 구속 기소하고 아내는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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