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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도전' 여자 수구, 감격의 첫골…새 역사 썼다

등록 2019.07.16 21:31

수정 2019.07.16 22:00

[앵커]
그런가 하면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선 너무 기뻐서 이렇게 울음이 터져버린 감격의 순간도 있었습니다. 한국 여자 수구대표팀이 값진 첫 골을 기록한 건데요. 사실 우리 수구대표팀은 대회를 두달 앞두고 결성된 탓에 두경기 만에 94골을 내줬습니다.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했지만, 포기하지 않은 덕에 희망을 맛봤습니다.

장동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20골 넘게 내주며 경기 종료가 코앞이던 4쿼터, 경다슬이 수비를 뚫고 골대 오른쪽에서 던진 슛이 러시아의 골망을 흔듭니다. 

역사에 남을 여자 수구대표팀의 첫 골, 부둥켜안은 선수들이 감격의 울음을 터트리고 관중들도 눈물겨운 환호를 보냅니다.

이번 대회에 나선 여자 수구대표팀은 모든 게 처음이었습니다.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었지만, 여자 대표팀은 커녕 수구 전문 선수도 없었습니다. 경영 출신의 중고등학생 선수들로 대표팀을 겨우 선발해 대회를 한달여 앞두고서야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첫 공식경기였던 헝가리와의 조별예선 1차전, 0-64로 대패하며 대회 역대 최다 점수차 패배라는 굴욕을 당했지만,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습니다.

2017년 동메달을 따낸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용감하게 달려들었습니다. 경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3쿼터까지 20골 넘게 실점하며 승패는 일찍 기울었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유효슈팅 30개를 날리며 첫 득점에 온 힘을 쏟았고, 끝내 경다슬의 득점으로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매 경기가 역사인 수구대표팀, 모레 캐나다와의 3차전을 통해 또 한 번의 기적에 도전합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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