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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꽁꽁 숨긴 훈민정음 상주본…"쪼면 쫄수록 멀어져"

등록 2019.07.16 21:35

수정 2019.07.16 21:55

[앵커]
대법원이 훈민정음 해례본의 또 다른 원본인 상주본에 대해 국가소유이고, 강제집행이 정당하다고 했죠. 하지만 현 소장자 배익기 씨가 실물을 꽁꽁 숨겨놓고 돈을 요구하고 있는 탓에 강제집행도 어려운 상황인데, 배 씨의 말을 들어보면 상주본이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오리무중' 상주본이 과연 돌아올 수 있을지, 여기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모든 백성이 문자를 읽고 쓰는 나라. 중국은 천 년이 가도 못 해." 세종이 창제해 1446년 반포한 우리 글 훈민정음, 훈민정음을 '왜' 만들었는지는 '예의본'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창제 원리가 기록된 것이 바로 '해례본'입니다.

해례본이 처음 발견된 것은 1940년, 당시 간송 전형필 선생의 '해례본 간송본' 발견으로, 한글은 그 창제 원리가 드러났고, 비로소 한글이 우리만의 독창적 문자임이 세계에 알려질 수 있게 됐습니다.

하나 뿐인 줄 알았던 해례본, 그런데 2008년, 또 하나의 해례본 원본이 상주에서 나옵니다.

김슬옹 / 세종 국어문화원장
"상주본은 아쉽게도 세종대왕이 쓰신 4장 총 7쪽, 8쪽은 없는 상태에서 발견됐습니다. 다만 남아 있는 부분이 보존도가 대단히 잘 돼 있었습니다."

특히 이 상주본에는 훈민정음에 대한 해석이 메모 형태로 귀퉁이에 남아 있고, 보관 상태가 양호해, 국보급 문화재로 추정됩니다.

상주본의 가치는 얼마일까. 1940년 전형필 선생이 간송본을 사들인 가격은 1만1000원, 현재 가치로는 33억원 정도였죠.

김슬옹 / 세종 국어문화원장
"(간송본이) 40일 간 전시가 됐는데 하루 보험료가 1억…국제 경매시장에서 이게 최소 1조다, 그렇게 매겼기 때문에 하루 보험료를 1억이라고 평가…."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도, 상주본의 가치를 1조원이라 보고, 국가에 그 10분의 1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배익기
"(나라를 위해 기증?) "그거는 무지몰각한 사람들이지."

"문화재청에서 감정평가한 최소 1조원…뭐 주운 돈도 5분의 1까지는 준다는데, 저는 10분의 1정도는 달라는…."

하지만 법원이 '상주본의 소유권은 국가에 있다'고 인정했는데 정부가 돈을 주고 산다는 건 앞뒤가 안맞는 상황,

양지열 /  변호사
"이 분이 취득과정에 대해서 명확하게 소명이 안 됐고 소유권이 인정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판결을 근거로 강제집행을 할 수도 있겟지만 소장자만 보관장소를 알고 있어 이마저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상주본이 더 훼손될 우려도 있습니다.

배익기
"이미 잘 있지 못한 걸 봤잖습니까?", "꼴이 말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문화재청이 내일 다시 배 씨를 만날 예정입니다.

배익기
"당연히 (탁탁 가슴을 치며) 제 소유입니다!"

배익기
"점점 나를 쪼으면 쪼을수록 그 부분은 점점 멀어집니다."

대법원 판결로 소유권 논란은 마무리 됐지만 소장자인 배 씨는 고집불통 입니다.

뉴스9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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