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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구몬'도 日기업?"…뜨는 '노노재팬', 퍼지는 '불매운동'

등록 2019.07.19 21:15

수정 2019.07.19 23:15

[앵커]
일본의 '경제 보복' 이후, 보통사람들이 잘 모르는 '숨겨진 일본 제품'을 공개하고, 이를 대체할 국산품을 알려 주는 사이트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일부 국내 기업들은 '애국 마케팅'을 하고, 국내 진출한 일본 기업들은 피해가 커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인데, 억울한 피해를 호소하는 기업들도 많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여기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구몬 수학~ 확실히 빠르잖아요~" "병국아~ ㅎㅎㅎㅎ 구몬~ 수학~"

1990년 국내에 창립한 구몬학습, 국내 학습지 시장의 양대산맥 중 하나죠. 그런데 구몬은 한국 기업일까요? 일본 기업일까요?

유영임 / 서울 하계동
(구몬학습을 어느 나라 기업이라고 생각..) "일본 기업이라고..."

김성원 / 경기도 일산
"구몬학습은 한국 것..."

'일본 기업 감별 사이트', '노노재팬'의 판정은, '일본 기업'입니다.

이 외에도 미니스톱, 린나이, 때가 쏙 비트, 참그린 세제 등도 '노노재팬'은 일본 기업이라 구분했습니다.

김한섭 / 서울 역삼동
(돌 바나나, 어느 나라 회사?) "브라질 회사 아녜요?"

(사실 일본기업..) "이게? 기업이? 일본에서 바나나가 들어와요?"

(기업이..) "아, 기업이."

국내 한 시민이 만든, '노노재팬'은, 이처럼 '숨겨진' 일본 기업을 찾아 공개하고, 이를 대체할 국내 상품을 소개합니다.

'이것도 일본 기업이었어?'란 놀라움에, 한 때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죠. 일부 기업들은 억울하단 입장입니다.

구몬학습의 경우, 로열티를 내고, 상표만 일본에서 빌려 쓸 뿐이지, 명백히 한국 기업이라 얘기합니다.

구몬학습 관계자
"구몬이란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100% 한국자본으로 설립된, 한국 기업입니다."

다이소의 경우는 구몬과는 반대로, 상표 로열티는 일본에 내지 않고, 일본의 자본만 투자받은 경우죠.

노노재팬은 일본 기업에 넣지 않았지만, 일부에선 일본의 자본 투자를 근거로 일본 기업이라 주장합니다.

다이소 관계자
"저희는 당연히 불매운동과 관련이 없는데 일부 아직 모르시는 분들에 의해서 계속 얘기가..."

일본산 불매 움직임 확산 분위기를 이용하는 국내기업들도 있습니다.

홍연주 기자
"국내 토종 기업임을 강조하는 한 의류 업체는, 다음 달 광복절을 기념해 독립운동가 얼굴이 담긴 티셔츠를 출시하는 등, 애국 마케팅을 펼치기도 합니다."

탑텐 관계자
"소비자 반응은 굉장히 뜨겁습니다. 출시 2주 만에 물량 70% 이상을 판매..."

얽히고 설켜, 꽉 짜여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 한일 양국 경제,

성태윤 / 연세대 상경대학 경제학부 교수
"상호간에 보복전을 장기화시키는 경우에는 두 나라 모두에게 피해가..."

불매 운동은 소비자의 권리이기도 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양측 모두에 피해가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렵고 어려운 한일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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