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뉴스7

제주에 '1000㎜' 물폭탄…집 잠기고 농작물 피해 속출

등록 2019.07.20 19:05

수정 2019.07.20 19:23

[앵커]
이번엔 태풍이 휩쓸고 간 제주로 갑니다. 1천㎜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산사태가 마을을 덮치고, 주택과 농작물이 물에 잠기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제주상황은 오선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게 안에 빗물이 가득합니다. 급한 마음에 쓰레받기로 물을 퍼내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전용순 / 제주 서귀포시
"이게 아침에 막 푸다가 짜증이 나서 퍼도 퍼도 당할 수가 없으니까."

마을길이 돌과 모래로 가득합니다. 중장비가 바위를 치우고, 고압 호스로 진흙을 치웁니다.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마을을 덮쳤습니다.

강훈찬 / 제주 제주시
"갑자기 쏟아진 비 때문에 오름에서 내려오는 사토랑 돌, 흙이 전부 여기로 내려와요. 그럼 (마을) 앞이 흙바다가 돼요."

시간당 50㎜가 넘는 폭우에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감귤 비닐하우스 923㎡와 콩밭 5천319㎡가 물에 잠겼습니다. 수확을 한 달 앞뒀던 깨밭은 비바람에 모두 망가졌습니다.

김갑선 / 제주 제주시
"비가 너무 많이 오면 깨도 흉작이 됩니다. 꽃이 다 떨어지면 열매가 안맺죠."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이틀동안 1090㎜가 쏟아졌습니다. 서귀포에 320㎜, 제주시에는 230㎜가 내렸습니다.

제주 성산포는 어제 하루 262㎜가 내려, 7월 하루 최대 강수량 역대 2위를 기록했습니다. 제주에서는 이틀동안 주택 침수와 도로 파손 등 비 피해 93건이 접수됐습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최대 150㎜가 더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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