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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밀사·특사 교환으로 갈등 풀자"…日대사 "美 중재 없을 것"

등록 2019.07.22 16:50

윤상현 '밀사·특사 교환으로 갈등 풀자'…日대사 '美 중재 없을 것'

자유한국당 소속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왼쪽)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 조선일보DB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미국은 한·일 무역 갈등 중재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나가미네 일본대사는 지난 21일 자유한국당 소속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별도로 만나 "미국은 '한국이 한·일 갈등을 방치하지 말고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일본 측 입장에 공감하고 있다" 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가미네는 대사는 또 "현 단계에서 미국은 중재를 하지 않을 것이며, 일본 역시 (미국의) 중재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전했다.

윤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일 양국간 밀사 또는 비공식 특사 파견을 제안했고, 나가미네 대사는 일본 의회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위원장은 양국간의 파국을 막기 위해 '先냉각기 後타결' 방식의 협의를 제안했다. 윤 위원장은 "특정 시한을 정해 한·일 양국이 상호 비난이나 무역 조치 등을 전면 중단하는 모라토리엄 선언을 하자"고 제안했고, 나가미네 대사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나가미네 대사가 '일본 기업이 강제 징용 배상의 책임을 지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신경전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위원장은 "어떤 식으로든 일본의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한국 정부가 위로금을 주고, 일본 정부를 통해 해당 기업으로부터 받아내는 방법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가미네 대사는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윤 위원장은 전했다.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 가능성 언급에 대해서도 "논의 사항 자체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이어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 때문에 체결한 조약이며, 앞으로도 안보 협력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류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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