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중·러 군용기 5대, 3시간 동안 우리 방공구역 휘저어

등록 2019.07.23 21:04

수정 2019.07.23 22:10

[앵커]
그럼 우리 영공을 위협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어떤 것들인지 그 면면을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러시아의 A-50 조기 경보기입니다. 목표물 50~60개를 추적해 전투기에 전달하는 능력을 갖춘데다 공중 급유 기능까지 갖춰 그야말로 하늘의 전투 지휘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A-50과 함께 카디즈를 침범한 러시아의 TU-95는 항속거리가 15000㎞나 되고 핵 공격 능력까지 갖춘 전략폭격기입니다. 러시아와 합동 훈련을 벌인 중국의 폭격기 H-6도 장거리 비행 능력을 바탕으로 중국 인접 해상에서 무력시위를 벌일 때 자주 등장하곤 했습니다. 이처럼 중국과 러시아의 핵심 군용기들이 합동으로 우리 하늘을 3시간 넘게 들락날락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인데요.

이 3시간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정연기자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중국 폭격기 2대가 이어도 서북쪽에서 카디즈로 들어온 시각은 오전 6시 44분. 30분 뒤인 7시 14분에 이탈했던 폭격기는 7시 49분 포항 동쪽 지점에서 다시 카디즈로 들어왔고, 8시 20분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통과해 NLL 북쪽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여기서 러시아 폭격기 2대와 합류해 기수를 다시 남쪽으로 돌렸고, 8시 40분에 카디즈로 함께 넘어옵니다.

독도 영공을 침범했던 러시아 조기경보기가 빠져나간 9시56분까지 우리 방공식별구역은 3시간 12분 동안이나 적국의 폭격기가 휘젓고 다녔습니다.

이들 구역 중에는 일본 방공식별구역인 자디즈와 겹치는 곳도 있습니다.

중러의 도발은 한미일 안보 협력 고리가 느슨해진 틈에 군사연대를 과시한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신범철
“우리의 카디즈에서 연합훈련을 한다는 것은 앞으로도 한미일 안보협력에 대응한 중러의 공세가 더욱 강화될 것을 의미한다….”

특히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한한 시점의 군사 도발이어서, 북한은 물론 이란과 대만 이슈 등에서 대립하고 있는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거란 해석도 나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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