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한일관계 '중재' 기대했지만…볼턴, 美실익만 챙기고 귀국

등록 2019.07.24 21:37

수정 2019.07.24 22:41

[앵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 핵심인사들을 만나고 돌아갔습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진 한일관계에 중재자 역할을 기대했지만 호르무즈해협 파병과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미국에 필요한 것만 주로 논의한 것 보입니다.

이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좌관과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의 면담 사진 중앙에 보란듯이 '거북선' 모형이 놓여있습니다. 볼턴 보좌관에게 한일 관계 중재를 원하는 상징적 메시지를 주려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볼턴 보좌관은 정 실장에게 방위비 분담금과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미국의 요구를 주로 건넨 것으로 보입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자리에서는 한일 문제가 논의됐지만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긴밀히 소통한다"는 선에 그쳤습니다.

교도 통신은 볼턴이 방한 직전 일본에서 고노 다로 외무상에게, "중재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강 장관은 오늘 면담에서 정부 고위 당국자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구상에 지지를 표했고, 볼턴은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호르무즈 해협 갈등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미국의 리더십에 사의를 표합니다. 우리도 이를 완전히 지지합니다."

존 볼턴 / 美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우리는 광범위한 현안들을 두고 매우 생산적인 토론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협력하기를 기대합니다."

볼턴 보좌관은 정경두 국방장관과도 방위비분담금 인상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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