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피에로 택배 도둑 연출' 사과했지만…상술에 분노

등록 2019.07.25 21:28

수정 2019.07.25 22:13

[앵커]
이틀 전, 신림동에서 피에로 가면을 쓴 남성이, 원룸 앞 택배를 훔친 뒤 침입을 시도하는 CCTV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지난 5월 벌어진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이 떠오른거죠. 그런데 알고보니, 자신의 택배 보관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연출한 것이었습니다.

혼자 사는 여성의 공포를 상술로 이용한 이 허탈한 현실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기괴한 피에로 가면을 쓴 한 남성, 원룸 앞 택배 상자를 손에 들더니, 누가 있나 귀를 기울이고, 한 번 두 번 문 비밀번호까지 넣어 본 뒤 문고리를 흔듭니다.

지난 23일, '신림동 소름돋는 도둑 CCTV 실제상황'이란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자신을 뒤쫓는 남성을 피해, 가까스로 문을 닫아 화를 면했던 지난 5월의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지난달 또 다시 같은 지역에서 혼자 사는 여성을 노린 40대 남성의 성폭행 미수 사건이 아직 생생한데…. 피에로 영상을 본 시민들은 무서움에 떨어야했습니다.

서울 신림동 주민
"혼자 사는 여성들이 불안해 할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는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고, 해당 건물 관리인의 신고로, 영상을 올린 최 모 씨는 입건됐습니다.

경찰관계자
"조사는 다 끝났어요. 어떤 거를 법을 적용해서 처벌할 수 있는지 그걸 검토 중…."

알고보니 영상은, 최 씨가 자신의 '택배 보관 사업'을 위해 연출한 것이었죠. 택배 기사를 가장해 일어나는 범죄에 불안해하는 여성들을 위해 시작한 '택배 수령 대행 서비스'를 홍보하려했던 겁니다.

황병준 기자
"최 씨는 자신의 원룸 복도에서 이렇게 스마트폰을 두고 문제의 영상을 찍은 뒤, 마치 CCTV인 것처럼 편집해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최 모 씨 / ‘피에로 택배 도둑’ 영상 게시
"광고 목적으로 올렸거든요. 문제가 되거나 크게 번질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여성들이 일단 공포에 질리게 되니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선 사과를 드리고 싶고…."

혼자 사는 여성이 느끼는 공포를 조장해서 사업에 이용할 수 있느냐. 시민들의 눈빛은 차갑기만 합니다.

서울 신림동 주민
"혼자 사는 여성들 입장에서는 여성들이 항상 느끼는 공포…. 그런 광고를 만든 업체를 이용을 할 것 같지는 않아요."

"최근에 그 신림동 사건 있었잖아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더 거부감 들고."

실제 최 씨가 해당 영상을 올린 23일 바로 그 날, 서울 강서구에서는 20대 남성이 귀가하는 한 여성의 집에 따라 들어가, 성폭행을 시도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범인에게 "술 한 잔 하자"고 안심시킨 뒤, 필사적으로 도망쳐 미수에 그쳤죠.

경찰관계자
"(피의자가) 술은 먹었어요. 만취라고 보진 않구요. (범행 동기 등은) 피의자 조사가 아직 안 됐기 때문에…." 

지난해 기준, 혼자 사는 여성은 모두 284만3000명, 주거침입 성범죄는 해마다 300건이 넘게 일어나, 거의 매일 한 명씩의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뉴스9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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