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따져보니] 北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 요격 가능할까

등록 2019.07.26 21:15

수정 2019.07.26 21:28

[앵커]
앞서 우리 방공 시스템이 사실상 북한 미사일을 놓쳤다는 보도를 해 드렸는데, 어제 발사된 북한 미사일의 위력은 얼마나 되는지, 또 우리가 막아낼 수는 있는 것인지 따져 보겠습니다.

강동원기자, 먼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러시아제 이스칸데르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미사일입니까?

[기자]
외형상으로 상당히 비슷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특징은 보시는 것처럼 발사후 최고점이 고도 50㎞ 이하이고, 하강하다가 바로 떨어지지 않고 풀업이라고 하는 회피 기동을 합니다.

[앵커]
우리 군의 요격 시스템은 어떤게 있습니까?

[기자]
우리 군의 요격시스템은 대표적으로 사드와 패트리어트로 나뉩니다. 사드의 경우에, 요격 고도 범위가 40~150㎞이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형 탄도 미사일의 경우 고도 50㎞ 이하로 날아 들어오기 때문에 사드의 요격 대상은 아니라고들 이야기 합니다. 그럼 남은건 패트리어트 미사일이죠.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요격 고도가 20~40㎞정도 입니다. 다만 사드든 패트리어트든 일반적인 탄도 궤적을 그리는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풀업 회피기동을 하는 신형 탄도미사일은 요격하기가 굉장히 어렵겠죠.

[앵커]
이런 점을 북한도 알고 있겠지요?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감을 보인 거고요?

[기자]
전문가들은 미사일 요격은 확률의 싸움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어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경우도 요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요격 확률이 떨어진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패트리어트3 같은 경우는 요격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날아오는 탄도 미사일 한발당 두 발을 쏜다고 하는데요. 이제 이 신형 탄도 미사일을 잡기 위해서는 세발 또는 네발까지 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겁니다. 페트리어트의 요격 시스템도 바꿔야 하고. 패트리어트 미사일 개수도 지금보다 많아져야 한다고 합니다. 들어보시죠.

정창욱 / 한국군사문제네트워크 대표
"패트리어트가 대응하는 거는 탄도 형태일 때 계산을 하도록 돼있어요 근데 얘는 변형된 탄도 형태이다 보니까 우리 패트리어트가 변형된 능력에 대한 대응 능력은 현재로서는 떨어지는 거죠"

[앵커]
사드나 페이트리어트는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시스템이지요? (그렇습니다) 발사전에 탐지해서 먼저 타격을 하는 킬 체인이란 것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지난 5월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우리군은 발사 1분전에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걸 알았습니다. 1분이면, 쏘기전에 먼저 타격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시간이죠.

[앵커]
그럼 킬 체인은 있으나 마나 한 겁니까?

[기자]
보통 미사일 발사를 감지하는 방법은 미사일 발사대 주변에서 연료를 주입하는 모습을 위성으로 잡아내는겁니다. 그런데 이 신형탄도미사일의 경우 이동식발사차량에 싣고, 미사일 발사기지가 아닌 북한 어디에서든 쏠 수 있습니다. 거기다 연료도, 주입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액체가 아닌 고체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빨리 알아내기가 힘든 겁니다.

[앵커]
북한이 사정거리 600㎞인 신형 탄도 미사일로 노리는 목표물은 성주 사드기지라고 이야기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성주 사드기지를 이 미사일로 타격할 경우에, 이후에 날아오는 고고도 탄도미사일에는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꼽는 최악의 시나리오 입니다.

[앵커]
북한이 이렇게 계속 미사일 성능을 개선하고 있는데 우리는 제대로 대처를 하고 있는지 정말 답답하군요. 강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