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9

[신동욱 앵커의 시선] 이런 교육감

등록 2019.07.26 21:47

수정 2019.07.26 22:48

단편영화 '별리섬'은 외딴 섬에 간 대학생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며 함께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삼성그룹의 교육기부 사업 '드림클래스'를 유쾌하게 그렸는데 SNS 조회수 1억회를 넘길 정도로 인기를 모았습니다.

"여기서 애들이 사교육 받고 이럴 기회도 없고 학부모들이야 대환영이지요…"

'드림클래스'는 형편이 어려운 중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대학생 강사들에게는 장학금을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8년 동안 참여한 중학생만 7만6천명에 이릅니다.

그런데 4년 전부터 딱 한 명의 교육감이 드림클래스에 보낼 중학생 추천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입니다. 그는 "삼성이 이 사업으로 학생들에게 기업 이미지를 심으려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에 학생들을 취업시키지 말라고 해놓았다"고 밝혔습니다. "삼성 성장의 바탕에는 특혜 지원과 국민의 희생이 깔려 있기 때문" 이라고 했습니다.

"취임 이후 교육행정이 맑아졌다"고 자랑해온 그가 어제 대법원에서 천만원 벌금형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측근 네 명을 승진시키려고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근무 평점 조작을 지시한 죄입니다. 그리고 오늘, 그가 밀어붙여온 상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를 교육부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교육부는 평가항목을 임의로 추가해 점수에 반영한 것이 재량권 남용이고 위법이라고 판정했습니다.

김 교육감이 유죄 판결을 받은 인사 평점 조작과 닮은 건 우연일까요. 김 교육감은 상산고를 입시학원이라고 비판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아들은 유학원 주선을 받아 영국에 있는 대입 준비과정 2년을 밟게 한 뒤 케임브리지대에 보냈습니다. 자식을 위해 입시준비 유학을 보낸 김 교육감과, 좋은 대학 보내려고 상산고에 보낸 학부모의 마음이 어떻게 다른지 저론선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김 교육감은 아들의 유학 과정을 밝히라는 요구가 쏟아지자 "이게 우리나라의 수준이다. 한심하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기 전에 어제와 오늘 자신에게 내려진 두 가지 법적 판단부터 먼저 돌아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7월 26일 앵커의 시선은 '이런 교육감'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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