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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40도에 맨손으로 일군 역사…고려인 추모비로 보답

등록 2019.07.27 19:35

수정 2019.07.27 19:45

[앵커]
연해주에 정착해 살던 우리 민족, 고려인들은 80여년 전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한달 간 기차에 실려 중앙아시아로 보내졌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수만명이 숨졌지만, 특유의 근면함으로 지금은 카자흐스탄의 주요 민족으로 성장했는데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공간이 처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태형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건물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불모지. 지평선이 하늘과 맞닿은 드넓은 광야는 고려인이 정착한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입니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17만명이 연해주에서 쫓겨나 6500㎞ 떨어진 우슈토베로 이동했습니다.

고려인들은 맨손으로 흙을 파 토굴을 지어 이곳에 정착했습니다.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다 죽은 사람이 많아 정착지 바로 옆에는 공동묘지가 형성됐습니다.

전 로지온 / 고려인 3세
"(영하)40도까지 내려갔죠. 땅 파면 거기 바람이 덜 부니까 다들 모여서 끌어안고 잤죠."

26일, 조선일보와 통일문화연구원, 현대병원이 함께 고려인 최초 정착지 우슈토베에 추모공원을 조성하고 이들을 위로하는 추모비를 세웠습니다.

라종억 /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
"고려인 강제 이주 첫 도착지인 이곳 우슈토베에 그들을 애환을 기리어 위령비 제막식과 함께…."

고려인을 기리는 추모비를 중심으로 추모 공원 조성 사업은 앞으로 10년 동안 진행될 예정입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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