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윤소하 협박범은 진보단체 소속…대진연 "공안 조작 사건"

등록 2019.07.29 21:11

수정 2019.07.29 21:28

[앵커]
이달 초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 편지와 함께 새의 사체와 문구용 칼이 배달돼 경찰이 수사를 해왔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백색 테러'라며 강하게 규탄했는데 경찰이 오늘 피의자를 붙잡아보니 진보 대학생 단체의 회원으로 드러났습니다. 보수 단체의 소행으로 꾸민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데, 대학생 진보연합측은 오히려 경찰의 공안 조작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윤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편의점에 들어와 무인 택배기계 앞에 선 남성, 기계를 조작하더니 작은 상자를 점원에게 건네고 서둘러 나갑니다. 지난달 23일 밤 35살 유모씨가 택배를 보내는 모습입니다.

며칠 뒤 이 택배는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도착했습니다. 택배에는 새의 사체와 문구용 칼, 협박성 편지 한 장이 담겨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추적에 나섰지만 택배에 적힌 발신자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는 모두 가짜였습니다.

유씨는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이 편의점에서 택배를 부쳤지만 경찰은 CCTV를 분석해 유씨를 붙잡았습니다.

유씨의 편지에는 윤 의원을 '민주당 2중대 앞잡이' '정권 홍위병' 등 으로 칭하고 자신을 '태극기자결단'이라고 밝혀, 처음엔 우익 보수단체 소행이라는 의심을 샀습니다.

그러나 유씨는 김정은 환영행사 등을 주도한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의 운영위원장이었습니다. 경찰은 유씨가 보수단체의 소행으로 꾸미려한 이유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대학생진보연합 측은 자신들은 '정의당과 같은 길을 걷는 단체'라며 테러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엄재영 /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적폐청산에 앞장서는 대학생들을 매장시키고 싶었겠지요. 이런 탄압은 경찰 당신들이 적폐 세력임을 인정하는 꼴…."

하지만 경찰은 유씨가 일부러 신분을 숨긴 것으로 보고, 계속 부인할 경우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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