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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천성 인사' 주진우 부장검사 '사의'…'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지휘라인 전원 퇴진

등록 2019.08.01 14:54

수정 2019.08.01 14:57

'좌천성 인사' 주진우 부장검사 '사의'…'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지휘라인 전원 퇴진

/ 조선일보DB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주진우 동부지검 형사6부장(44·사법연수원 31기)이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으로 발령된 직후 내린 결정이다.

주 부장검사는 1일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저는 정치색이 전혀 없는 검사”라며 인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A4용지 2장 분량의 사직인사 글을 올렸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초기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특감반장 이력을 문제삼았던 정치권을 향한 비판도 있었다. 주 부장검사는 "아는 정치인도 없고, 그 흔한 고교 동문 선배 정치인도 한 명 없다. 정치적 언동을 한 적도 없고 검찰국에서 발령을 내 어쩔 수 없이 청와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을 뿐이다"고 일갈했다.

주 부장검사는 "정도를 걷고 원칙에 충실하면 결국 저의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 능력과 실적, 조직 내 신망에 따라 인사가 이뤄진다는 신뢰, 검사로서의 명예와 자긍심이 없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번 인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에 대해서도 “수많은 법리검토와 토의, 이견의 조율을 거쳤고, 의견이 계속 충돌할 때는 검찰총장의 정당한 지휘권 행사를 통해 결론을 냈다”며 “수사 결과는 여러모로 부족했습니다만, 검찰 내의 '투명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통해 수사를 이끌고 가 '지휘라인과 수사팀 모두가 동의하는 결론을 냈다'는 점에서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이로써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지휘라인에 있던 검사 전원이 퇴진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청와대 압수수색과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비서관을 기소하는 등 현 정권을 곤혹스럽게 했던 한찬식 서울동부지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이전 사직했고, 권순철 차장검사도 전날 서울고검 발령에 반발하는 뜻으로 스스로 물러났다. / 한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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