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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日, 대단히 무모한 결정…단호한 상응조치"

등록 2019.08.02 18:39

수정 2019.08.02 18:45

文대통령 '日, 대단히 무모한 결정…단호한 상응조치'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린데 대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대단히 무모한 결정"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일본의 이번 조치에 대해 "이기적 민폐행위"·"인류 보편적 가치 위반" 등 전례없이 강경한 표현을 동원해 비판하며 "단호하게 상응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향후 한국 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다각도의 '맞대응'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에 따라 한일관계는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특단의 돌파구가 나오지 않는 이상 극도의 경색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강 대 강'의 대치국면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재로 열린 일본 각의에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한 지 약 4시간 만인 오후 2시께 청와대 여민관에서 긴급 국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포함된 모두발언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은 외교적 해법을 제시하고, 막다른 길로 가지 말 것을 경고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을 일본 정부는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일본의 이번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일정한 시한을 정해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협상할 시간을 가질 것을 촉구하는 미국의 제안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한일 양측을 향해 협상기간 분쟁을 일단 멈추는 일종의 휴전 제안인 '분쟁 중지 협정'(standstill agreement) 합의를 제안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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