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NLL대화록·이석기 수사' 공안통 몰락…檢, 줄사퇴에 '땜질인사'

등록 2019.08.02 21:34

수정 2019.08.04 14:51

[앵커]
윤석열 신임총장 첫 인사에서 핵심 보직이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채워지고, '공안통', '강력통' 검사들이 사실상 좌천되면서 사흘동안 20여명이 사표를 던졌습니다. 전례 없는 줄사표에 결국 검찰은 이틀만에 후속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인사에서 안산지청 차장검사로 발령받았던 한웅재 경주지청장도 오늘 사표를 냈습니다. 지난달 31일 중간간부 인사 이후 벌써 25명째입니다. 한 지청장은 검찰 내부망에 올린 고별사를 통해 2016년 10월 국정농단 수사에 투입된 사실을 언급하며, "잘되든 못되든 수사팀장으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 사직서를 써놓았는데 때를 놓쳤다"고 했습니다.

"점점 다른 사람의 잘못을 가려내고 법을 집행하는 것이 두려워진다"고도 했습니다. 흔들리는 검찰 조직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어지는 줄사퇴에 검찰 내부에선 "이렇게 노골적으로 현 정권을 겨눴던 검사를 좌천시키고, '공안통'을 홀대한 인사가 있었나"는 불만도 감지됩니다.

실제로 노무현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을 수사했던 김광수 부산지검 차장검사를 비롯해,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을 맡았던 최태원 서울고검 송무부장 등 대표 공안통으로 불리던 검사들이 줄줄이 물러났습니다.

무더기 사표에 검찰은 오늘 빈자리를 메꾸는 별도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줄사표로 비게 된 자리는 땜질 인사로 메꿨지만, 공안통 역할축소 등 인사불만 누적이 윤석열 호의 아킬레스 건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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