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TV조선 뉴스

'목동 참사' 유일한 탈출구 막은 작업자들 "물살 피했을 줄 알았다"

등록 2019.08.04 10:51

수정 2020.10.03 00:40

[앵커]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목동 빗물 배수시설 공사현장 사고에서, 현장 작업자들이 내부 방수문을 막아놓은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방수문은 사실상 유일한 탈출구였던만큼, 경찰은 방수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인명피해 발생 원인을 밝히는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보건 기자입니다.

 

[리포트]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목동의 빗물 배수시설 수몰 사고, 사고 당시 폭우로 물이 불어나자 터널 외부에 있던 현대건설 작업자들이 내부의 방수문을 닫아버린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방수문은 비상계단을 통해 외부로 이어지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인데, 내부에서는 열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방수문을 닫은 작업자들은 피해자들이 다른 통로 비상계단에 올라 물살을 피했을 것으로 짐작했다며, 설비 보호와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방수문을 닫았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미리 위험상황을 전달받지 못한 피해자들은 6만t의 물살을 피하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방수문 폐쇄가 사고에 미친 영향을 검토해, 현장 관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TV조선 김보건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