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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공백 메우려 일선경찰 차출…"출동 늦어져 항의도 받아"

등록 2019.08.05 21:28

수정 2019.08.05 22:36

[앵커]
오는 2023년도부터 집회 시위의 질서 유지 등에 투입됐던 의경이 사라집니다. 이에 따라 이 일을 대신할 인력 1000여 명이 일선 경찰에서 차출되면서 경찰서, 지구대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현장 출동이 늦어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민생 치안이 흔들리는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황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회 시위 현장 최일선에 배치되는 경찰기동대.

"잡으시면 안 돼요"

2023년 의경 제도 폐지를 앞두고 경찰은 집회시위에 투입되던 의경을 대신할 기동대 17곳을 신설했습니다. 서울에서만 경찰 천 14명을 8개 기동대로 전입시켰습니다 이렇다 보니 일선 지구대, 파출소 근무 인력은 급감했습니다.

지구대 관계자
"순찰차 (네 대중) 한 대를 죽이고 세 대만 돈단 말이야. 그러면 1인당 들어가는 일 처리 건수가 많아지겠죠."

하루에 두 번 근무하는 일도 생겼습니다.

지구대 관계자
"퇴근 했는데 다시 저녁에 또 나오는거죠. 야간 근무를 연속 두번하는거죠."

경찰 내부망에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글은 조회수가 만 5천회를 넘었고 동조하는 댓글도 이어졌습니다. 하루평균 108건으로 112 신고 출동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서울 홍익지구대에서도 전체 인력의 약 8%인 7명이 차출됐습니다.

지구대 관계자
"신고한지가 오래됐는데 왜 이제야 오냐라고 시민분이 먼저 짜증을 내시니까…"

서울지방경찰청은 일손이 부족한 곳에 기동순찰대 인력을 임시 배치하고, 자원 근무를 늘렸다며, 신임순경이 배치될 9월이면 공백이 해소될 것이란 입장입니다. 하지만 일선에선 2022년까지 매년 기동대가 신설될 계획이라며 인력 공백이 반복될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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