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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美, 11일간 46명 총격 사망…'트럼프 책임론'으로 확산

등록 2019.08.05 21:39

수정 2019.08.05 21:56

[앵커]
주말 동안 미국 텍사스와 오하이오 주에서 대규모 총격 참사가 발생하면서 29명이 사망해 미국사회가 충격에 빠졌는데요. 이 총기 난사 사건은 올 들어 특히 잦아지는 양상이기도 합니다. 올 1월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모두 251건이었습니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인종 차별적 발언이 참사를 부추겼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여기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새벽 1시, 시민들이 토요일 밤을 즐기던 오하이오주 데이턴 시내, 소총으로 무장한 24살 백인 남성이 시민들에 총을 난사했습니다. 사건 발생 1분 만에 범인은 경찰 총에 맞아 숨져 더 큰 피해는 막았지만...

리처드 빌 / 데이턴 경찰서장
"범인은 마스크, 방탄복, 귀마개를 착용했습니다. 라이플과 총알 100개로 무장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 9명의 시민들이 일요일 아침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데이먼 데이븐포트 / 오하이오 총격 참사 유가족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시내에서 주말밤을 즐겼을 뿐인데 죽었죠. 다신 집으로 오지 못하고, 다신 가족을 보지 못했습니다."

오하이오 사건 13시간 전인 지난 3일 오전 11시, 텍사스주 엘패소의 대형마트에서도 총기 참사가 발생했죠. 21살 백인 남성이 난사한 총탄에 장을 보던 20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습니다. 역대 미국 총기 사건 중 7번째로 큰 피해였죠.

존 배쉬 / 美 텍사스 서부지구 연방 검사
"관련법(18 USC 249)에 따라 '연방 증오법'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방 총기난사 죄는 사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총기 사건은 지난 11일 동안 미 전역에서 모두 7건이 일어나 4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들 사건의 공통점은 무차별 총격이었단 점. 텍사스 사건의 범인은 생후 4개월 아기를 안은 여성까지 노렸습니다.

폭 잠로스키 / 텍사스 총기 사건 희생자 아버지
"(숨진) 딸은 그녀의 아기를 안고 있었어요. 아이는 두 손가락이 부러졌죠."

특히 텍사스 사건 범인은 범행 전, 히스패닉계 이민자를 혐오하는 내용의 선언문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잇단 총기 사건의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습니다. 트럼프가 지난달 27일, 흑인 중진 의원의 지역구를 "역겹고 쥐가 들끓는 난장판"이라 비하하는 등 인종 차별 분위기를 부추겼다는 겁니다.

코리 부커 / 뉴저지 상원의원(민주당)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위기(총격 사건)에 책임이 있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도 진화에 나섰지만..

트럼프 / 美 대통령
"증오는 미국에 발붙일 곳이 없습니다. 우리는 (총격 참사를) 멈추게 해야 합니다."

미국의 고질적인 총기 사고 문제는 신종 인종차별이 횡행하면서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오하이오 총기 참사 추모제
"(총기 참사 비극을) 멈춰야 합니다. 우리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 광기를 끝내기 위해 움직입시다."

뉴스9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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