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중구청, 도심에 'NO 재팬' 깃발 설치…상인 등 반발로 철거

등록 2019.08.06 21:28

수정 2019.08.06 21:39

[앵커]
서울 중구청이 광화문 등 외국인들이 많이 오가는 일대에 일본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깃발을 설치했다가 결국 한나절도 안돼 철거했습니다. 상인들의 항의에 맞닥뜨린데다 지차체가 직접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나서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임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종대로를 따라 태극기와 'No 재팬'이 적힌 배너기가 가로등을 따라 하나씩 걸립니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덕수궁 입구인 대한문에도 'No 재팬' 깃발이 펄럭입니다. 서울 중구청은 오늘 광화문과 명동 일대에서 일본산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깃발 1100여개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광화문 대형 면세점 앞에도 이렇게 일본을 거부하자는 깃발이 걸렸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 등 여론이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깃발 설치를 멈추라는 국민청원과 민원이 빗발친 겁니다.

"국제사회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불매운동을 정부에서 조장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상인들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A씨 / 남대문시장 상인
"우리가 일본에 갔을 때 '코리아 노' 해 놓으면 기분 나빠서 물건을 사겠어요? 내수도 지금 원체 경기가 어려워서 안 팔리고 있는데"

B씨 / 남대문시장 상인
"노재팬 써 있으면 보기에 안 좋죠. 일본인들 거부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당초 서양호 중구청장은 '관군, 의병 따질 상황이 아니다'라며 SNS를 통해 강행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항의 여론이 거세지자 배너기 설치 한나절도 안돼 결국 철거 입장으로 돌아섰습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