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北 다녀왔으면 美 쉽게 못간다…이재용 등 3만명 비자 받아야

등록 2019.08.06 21:31

수정 2019.08.06 21:41

[앵커]
지난 2011년 이후 북한을 다녀온 사람들이 앞으로 미국을 가려면 반드시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그동안 미국은 전자여행허가제를 통해 한국을 비롯해 38개 나라 국민들이 최장 90일동안 비자없이 미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 왔는데 그 통로를 막겠다는 겁니다. 물론 대북 압박 차원의 조치인데 북한을 다녀온 우리 기업 총수들, 연예인, 정치인 모두 그 대상입니다.

이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평양 주민들을 울렸던 백지영, 조용필, 레드벨벳 등 가수들과, 남북 정상회담 때 함께 방북해 평양냉면을 맛본 이재용, 최태원 등 대기업 총수들. 이들을 포함한 3만7000여명은 이제 비자 없이 미국을 갈 수 없습니다.

미국 국토안보부가 이란, 이라크 등 7개국을 비롯한 무비자 방문 불허국가 명단에 북한을 새로 올렸습니다. 시리아 내전으로 테러리스트 유입 우려가 생긴 2011년 3월 이후의 북한 방문객에게는 무비자 전자 여행 허가제도, ESTA 발급이 중단된 겁니다.

2011년 3월 이후 방북자는 오늘부터 온라인으로 신원 관련 서류를 제출한 후 이곳 미국 대사관에서 영어 인터뷰를 진행해야 비자가 나옵니다.

김인철 / 외교부 대변인
"미측과 긴밀히 협조해서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서 최대한 노력해나갈 예정입니다."

미국에 그냥 입국했다가 뒤늦게 방북 사실이 적발될 경우 입국 금지 등 엄중한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2017년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데 따른 독자 제재입니다.

우리 정부의 대북 경협 재개 노력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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