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고유정 진술에 속아 시간 낭비"…경찰, 부실수사 인정

등록 2019.08.07 21:25

수정 2019.08.07 21:39

[앵커]
전 남편을 무참히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 사건'을 두고, 경찰의 초기 대응 미흡했고 수사도 부실했다는 논란이 일었었죠. 경찰청이 결국 해당 논란에 대해 직접 조사를 벌였는데 "고유정의 말에 속아 시간을 낭비했다"며 수사 책임자 3명을 감찰 의뢰했습니다.

백연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유정 전 남편의 남동생이 "전처를 만나러 나간 형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한 건 지난 5월 27일입니다.

다음날 오전 8시쯤 제주경찰의 전화을 받은 고유정은 "전 남편이 성폭행 하려다 실패한 뒤 서로 다투다 펜션을 나갔다"고 진술했습니다.

양수진 / 제주지방경찰청 강력계장
"(고유정이) 거짓진술, 조작된 문자를 가지고 경찰을 속이는 행위를 하게 되는데 그 말을 믿고 최종 기지국 중심으로만 수색이…"

고유정은 경찰과 통화한 뒤 12시간만인 저녁 8시쯤, 완도행 배를 타고 훼손한 전 남편의 시신을 바다에 유기했습니다. 고유정의 진술을 의심했다면 시신 유기를 막을 수 있었던 겁니다.

졸피뎀 성분이 적힌 약봉지는 현 남편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압수수색에서 고유정의 계획범죄를 증명하는 '졸피뎀'을 발견하지 못한 것도 부실수사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부실 수사를 인정하고 제주동부경찰서 박기남 전 서장과 형사과장, 여성청소년과장 등에 대해 감찰을 의뢰했습니다. 고유정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1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립니다.

TV조선 백연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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