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한미동맹 제거가 상책"이라던 문정인, 주미대사 고사

등록 2019.08.08 21:04

수정 2019.08.08 21:12

[앵커]
조국 법무장관 내정설과 함께 큰 관심을 끌었던 또 하나의 인사가 문정인 외교안보 특보가 주미대사로 간다는 얘기였습니다. 오늘 아침 신문에 보도가 됐고 낮까지만 해도 청와대에서 부인이나 반박을 하지 않아서 그대로 되는가 했는데, 저녁 늦게 본인이 고사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본인 스스로 결단을 내렸다고 합니다만 아무래도 워싱턴의 분위기가 부담스러웠다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최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주미대사직을 최종 고사했습니다. 문 특보는 TV조선과의 통화에서 "대사 제안을 최종 고사했고 청와대와 이야기가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남북미 대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추진력이 강한 문 특보를 워싱턴으로 보내려던 청와대의 구상이 어그러진 겁니다. 문 특보는 3차례 남북정상회담에 모두 참석한 '북한통'인데다, 미국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미 시사전문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한미동맹을 없애는 게 최선책이다. 다자안보협력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말해 트럼프 행정부의 반감을 샀습니다. 야당도 한미동맹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하는 주미대사에 동맹 파기론자를 임명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오만과 독선의 결정판입니다. 한미 동맹은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은 사람이 주미대사가 되면 과연 무슨 일을 하겠습니까?"

외교소식통은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정부의 대북 강경파는 문 특보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부정적인 기류가 결국 내정 철회에 영향을 줬을 거란 분석입니다. 청와대는 조윤제 주미대사 교체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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