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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천 '붉은 수돗물' 감지 못한 탁도계, 조작가능 확인

등록 2019.08.10 19:22

수정 2019.08.15 16:26

[앵커]
인천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왔을 당시에 탁도검사는 계속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경찰이 측정 장비를 조작했는지 수사하고 있는데요. 공촌 정수장에 설치된 탁도계에서 조작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이채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붉은 수돗물' 공급 사태가 터진 지난 5월 30일. 당일 탁도 그래프를 보면 인천 공촌정수장의 탁도는 오전 9시48분부터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수질 기준까지 넘어선 탁도는 그러나 오후 12시31분, 평소 탁도인 0.06으로 급격히 떨어집니다. 조작이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실제 조작이 가능한지, 공촌정수장에 설치된 것과 같은 기종의 탁도계로 실험을 해봤습니다. 물은 수돗물 기준 0.5NTU를 넘어선 0.8NTU의 탁도에 맞췄습니다. 물을 흘려보내자 세팅된 탁도에 근접하게 기기의 수치가 오르고 그래프로 나타난 송출값도 상승합니다.

그런데 버튼 하나를 누르자 측정값은 변화가 없지만 송출값은 '붉은 수돗물' 발생 당일처럼 갑자기 뚝 떨어집니다.

실험 관계자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실제 측정값과 다른 값을 내보낼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탁도에 이상이 있어도 정상 수치처럼 내보낼 수 있는 겁니다.

탁도계 업체 관계자
"점검할 때 수치가 팍 뛰는 것이 나갈수도 있잖아요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공촌정수장의 탁도계는 일본산입니다. 하지만 국내산은 물론 미국산 제품에는 임의값을 송출할 수 있는 기능이 없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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