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김현종 "日 보복영향은 한 줌…美 중재 요청하면 호구"

등록 2019.08.12 21:08

수정 2019.08.12 21:12

[앵커]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해 전례없는 비상상황이라고 했던 청와대가 이번엔 '영향이 한 줌 정도'라고 했습니다. 미국의 중재안을 일본이 거부했던 것처럼 말한 것과 달리, 미국에 개입을 요청하면 "글로벌 호구가 된다"는 말도 했습니다. 글로벌 호구 이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 아무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그 의미도 전달 방법도 모두 적절치 않습니다.

백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 보복을 이길 수 있다고 한 건 파급력이 작아서라고 했습니다.

김현종
“지금 전략물자가 일본에서 1194개가 됩니다. 1194개에서 우리가 이것을 자세히 살펴보니까 우리한테 진짜 영향을 미치는 게 몇 개인가 검토해 봤더니 손 한 줌 됩니다.”

지난달 10일 문 대통령이 기업 총수 간담회에서 "전례 없는 비상 상황"이라고 한 말과 180도 달라진 겁니다.

야당은 청와대 참모가 구체적 근거 없이 낙관론을 펴는 건 문제 해결에 방해가 된다고 했습니다.

김광림 / 한국당 최고위원
“김 차장의 주먹이 태평양만한지는 몰라도 수입 규제로 어려움을 받고 있는 반도체 업체 이분들의 의견을 들어야 됩니다.”

김 차장은 또 미국이 중재하면 반대 급부를 제공해야 해 '글로벌 호구'가 될 뿐이라며 중재요청을 안 했다고 했습니다.

앞서 '스탠드스틸', 즉 현상유지를 골자로 하는 미국의 중재안을 우리 정부는 긍정 검토했지만 일본이 거부해서 무산됐다고 발표했던 것에서 변화한 입장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에 대한 대응을 긴호흡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감정적 대응은 자제하자고도 호소했습니다.

TV조선 백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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