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해군 초소 비우고 술판…병사는 인증샷, 간부는 은폐

등록 2019.08.13 21:33

수정 2019.08.14 08:43

[앵커]
진해 해군교육사령부에서 병사들이 새벽 경계근무를 서면서 치킨을 배달시켜 '술판'을 였습니다. 그런데 지휘관은 이 사실을 알고도 상부에 보고 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병사들이 휴대전화 카메라에 자랑 삼아 찍은 인증사진이 없었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를뻔 했습니다.

보도에 김미선 기잡니다.

 

[리포트]
배달앱에 경남 창원 해군교육사령부 주소를 입력하자, 배달 가능한 치킨집이 뜹니다. 

치킨집
"배달 많이 시켜 드세요 경화동 교육사령부. '앞에서 전화주세요' 이런식으로 하더라고요. 1007-12번지요. 네 어떤 거 하시겠어요?"  

지난 5월 14일 자정, 경계 근무를 서던 병사 6명은 배달앱으로 치킨과 소주, 맥주 만cc를 시켰습니다. 치킨을 후문 틈새로 받은 뒤 경계 근무지인 탄약고 앞에서 술판을 벌였습니다.

주요시설 경계가 새벽 2시까지 뻥 뚫린 겁니다. 이들의 일탈은 제때 반납하지 않은 휴대전화에서 음주 인증샷이 나오면서 들통났습니다.

해군 관계자
"(부사관이) 인증샷을 찾은거죠...음식배달은 원래가 안 되는 거죠"

하지만 정작 일탈을 적발한 중대장은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병사들에게 군 형법을 적용하지 않고 외박제한만 했는데, 결국 내부고발로 알려져 징계를 받게 됐습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지난달 3일 속초 목선 경계실패를 공식 인정했지만, 이틀 뒤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는 거동수상자를 잡지 못 하자 무관한 장병에게 '위장 자수'까지 시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TV조선 김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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