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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탈북민 모자 사망은 비극…김정은, 미소 지을 것"

등록 2019.08.14 10:46

수정 2019.08.14 10:51

태영호 '탈북민 모자 사망은 비극…김정은, 미소 지을 것'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연합뉴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탈북민 모자 아사 사건은 북한 정권과 김씨 일가의 책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태 전 공사는 이번 사건이 북한 정권이 내부 선전에 이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태 전 공사는 어제 ‘탈북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새터민들에게 보냈다.

태 공사는 "북한도 아닌 이곳 대한민국 땅에서 사람이 굶어 죽을 수도 있다니"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굶주림을 피해 목숨 걸고 북한을 떠나 이 나라를 찾아온 탈북민이 대한민국에서 굶주림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저로서도 선뜻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또 "이번 충격적인 비극을 접하면서 저는 북한 정권에 대한 강한 분노를 느끼게 됐다”며, "북한 정권이 주민들의 기본권과 생존권을 최소한이라도 보장해 주었더라면 수만명의 탈북민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 이곳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탈북민 모자 아사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당연히 북한 당국과 김씨일가에 있다"고도 강조하며, "북한 정권은 이번 사건을 탈북민들과 남한 사회에 대한 비난과 탈북방지를 위한 내부 교양용 선전에 이용하고 한국 사회와 탈북민들, 한국 정부와 탈북민들 간의 증오와 갈등이 증폭되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하고 또 그것을 조장하려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새터민들은 탈북민 모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이에 대한 규명과 탈북민 정착 정책을 점검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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