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취업자 30만명 늘었지만…'정년 넘긴 60대'가 37만명 급증

등록 2019.08.14 21:04

수정 2019.08.14 21:08

[앵커]
이런 최악의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고용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근거는 취업자수 증가폭이 석 달 연속으로 20만명을 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상을 따져 보면 그렇게 말하긴 어렵습니다. 세금 쏟아 부어 만든 노인 일자리와 단시간 일자리가 대부분입니다.

송병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취업자수는 1년전 대비 29만 9000명 늘었습니다. 18개월만에 최대입니다. 정부는 이를 두고 고용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자평합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고용상황을 보여주는 고용률도 개선세를 보이는 등 고용시장은 회복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각론을 따져보면 결코 낙관할 상황이 아닙니다. 일단 작년 이맘때가 '고용 참사'란 말이 나올 만큼 사정이 나빴던 탓에 올 7월 취업자수가 많이 늘어나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정년을 넘긴 60대 이상 일자리가 37만 7000명이나 늘어난 효과가 큽니다. 이 중 65세 이상 일자리가 21만여명이나 됩니다. 50대 취업자도 11만 2000명이 늘었습니다.

반면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대, 40대 취업자는 각각 2만 3000명, 17만 9000명 줄었습니다. 22개월 연속 동반 감소세입니다.

양질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 수는 9만 4000명이 줄었습니다. 16개월 연속 마이너스입니다.

결국 정부 재정이 투입된 단기 노인 알바가 고용 착시를 일으키고 있단 지적입니다.

일자리의 질도 좋지 않습니다.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0만 4000명이나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주당 1~17시간 초단기 취업자입니다.

조동근 / 명지대 교수
"돈으로 산 일자리나 마찬가지 그러니까 통계지표를 보조적으로 개발할필요 있습니다"

고용지표가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고용한파를 벗어났다고 판단하긴 이른 상황입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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