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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피의자'로 오인, 시민에게 테이저건 쏜 경찰

등록 2019.08.14 21:26

수정 2019.08.14 21:35

[앵커]
경찰관이 평범한 시민을 사기 혐의 피의자로 오인해 테이저건으로 제압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쫓고 있던 피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했다는 게 이유였는데요, 테이저건은 폭력과 흉기 등을 사용할 경우 발사하도록 되어있는 만큼 현장에서 규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조사해봐야할 부분입니다.

강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 서구의 한 골목길입니다. 어젯밤 10시 35분쯤 잠복근무 중인 경찰관들이 지나가는 20대 남성에게 테이저건 1발을 쐈습니다.

피해자는 이곳에서 경찰관 3명에게 둘러쌓인 채 테이저건을 맞고 곧바로 쓰러졌습니다.

경찰은 쫓고 있던 사기 혐의 피의자 29살 A씨와 피해자의 행색 등이 비슷해 체포를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가 도망가자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테이저건으로 제압했다는 겁니다.

경찰관계자
“(피해자가) 도망가니까 경찰관이 어깨 같은데 잡으려고 할 것 아닙니까. 뿌리치면서 계속 도망가니까 경찰관은 테이저건을 발사한 거죠.”

하지만 피해 남성은 피의자가 아니었습니다. 피해자는 낯선 사람들이 다가오자 여자친구를 급히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경찰에게 테이저건을 맞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는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담당 경찰관이 테이저건 사용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감찰 조사를 한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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