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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홍콩 공항 시위대 무력진압…"제2의 천안문" 우려

등록 2019.08.14 21:37

수정 2019.08.14 21:44

[앵커]
홍콩 시민들의 반중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고 있습니다. 공항을 점거한데 대해 홍콩경찰이 강제 진압에 나서자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중국은 연일 무력 진압을 시사하고 있고 전 세계가 제2의 천안문 사태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홍콩 사태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총성을 방불케하는 소리가 공항에 울려퍼지고, 시위대가 경찰을 피해 달아납니다. 뒤를 쫒는 경찰이 사정없이 곤봉을 휘둘러 이들을 제압합니다.

한 남성은 굴욕적인 자세로 공항 카트에 손발이 묶이고, 구급차는 부상자를 옮기느라 바쁩니다.

경찰이 공항을 점거한 시위대를 진압해 해산시켰지만, 공항 완전 정상화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공권력의 위압에도 불구하고 홍콩 민심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질 않습니다. 병원 10여곳과 공무원 1200여명이 홍콩 공항 강경 진압을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홍콩 경찰 당신들이 무법자들이다!"

홍콩 시위가 두달째 이어지면서, 무력 진압을 시사하는 중국 정부의 경고 수위도 고조되고 있죠. 홍콩 건너편에 인민해방군 장갑차와 물대포를 보란듯 집결시키고, 또 이번 사태를 테러로 규정해 무력 개입의 명분을 쌓고 있습니다.

양광 / 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대변인
"과격 시위대가 폭력 범죄를 넘어 테러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관용이나 자비 없이 法대로 처벌"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폭력은 홍콩을 되돌릴 수 없는 길로 내몰 것이다."

일부 시위대는 과거 홍콩기와 미국 성조기까지 들었죠. 정통성을 정면으로 도전받은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 지를 두고 우려가 쏟아집니다.

트럼프 / 美 대통령
(중국이 군대를 집결하고 있다고 봅니까?) "아무도 다치지 않고 숨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루퍼트 콜빌 / 유엔 인권사무소 대변인
(중국 당국이 인내심을 잃을 가능성에 대해?) "네, 폭력 사태를 매우 염려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연일 이어지는 홍콩 시위를 보며 수백명 이상이 숨진 30년전 천안문 사태를 떠올리고 있습니다.

공산당 일당 독재를 비판하는 민주화 요구가 터져나왔다는 게 지금 홍콩 사태와 공통점이죠. 중국은 지금도 천안문 관련 단어를 금기어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30년전과 달리 국제사회의 큰 '어른'을 자처하는 중국이 다시 유혈사태를 빚을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중국의 본심을 봐야한다는 반론도 제기됩니다.

유광종 /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중국 공산당 입장에선 정치적 통일성, 국토의 완전성이 상위의 개념입니다. 모종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경제 발전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는 한참 뒤처져 있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어떤 식으로 홍콩사태를 해결할지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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