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포커스] 태극기 달자 '완판'…유통가 "애국심을 잡아라"

등록 2019.08.15 21:28

수정 2019.08.15 21:39

[앵커]
최근 옷 가게나 상점에서 '태극기' 보신 분들, 많을 겁니다. 반일 분위기 속에 일본의 혐한 발언이 이어진데다, 오늘 광복절을 맞아 유통업계가 애국심을 강조한 마케팅에 나선 거죠. 이런 상황에 태극기 아이템들은 잘 팔리는 수준을 넘어서 나왔다하면 완판인데, 여기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숲을 헤치고, 들판을 누비며 일제에 저항했던 우리 독립군들, 그런데 이들은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요.

독립군들이 먹었던 음식 대부분에는 옥수수가 들어 있습니다. 이런 주먹밥도 쌀이 아닌 옥수수를 빻아만든 옥쌀로 만들었습니다.

이주화 / 경북 안동시
"이런 음식을 먹고 (독립운동을) 했다는게 마음이 짠한데요."

어떤 맛일까, 한 편의점 업체는 이런 독립군의 전투식량을 도시락으로 만들어 내놨습니다. 물론 실제 독립군 전투식량과는 차이가 있지만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죠. 소비자의 애국심을 자극한게 성공 요인으로 꼽힙니다.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 장식이 들어간 목걸이, 티셔츠엔 김구, 유관순 등 독립운동가의 사진을 넣고, 떡집 떡케이크에도 태극기를 새겨넣었습니다. 관공서나 대학 등에서 열리는 각종 광복절 행사 탓에 태극기 떡 주문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한 문구회사가 출시한 광복절 볼펜 세트는 출시 하루 만에 동이 났고 역사 속 태극기를 새긴 광복절 기념 우표 112만 장도, 하루 만에 완판됐습니다.

태극기도 날개 돋친 듯 팔립니다. 한 인터넷 오픈마켓에선 지난달 말부터 이번달 초까지 태극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23배나 늘었죠.

외국계 기업들도 애국 마케팅에 가세했습니다. 한 프랑스 자동차 업체는 선착순으로, 81명에 550만원을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광복절인 8.15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할인 대상과 혜택을 정한 건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우리가 일제에 저항했듯, 해당 업체도 나치에 대항했다며, 이를 국내 판매 홍보에 이용한 겁니다.

또 한 외국계 커피회사는 광복절을 맞아 도산의 친필휘호를 문화재단에 기증했습니다.

송호섭 / S커피 대표이사
"도산 안창호 선생의 귀한 친필 휘호를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어…."

일본 브랜드 혹은 일본 자본을 투자받은 걸로 지목된 기업들은 '대한민국 기업'임을 강조하는 안내문을 배포하기도 합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함께 애국심 마케팅이 유통업계의 새 트렌드로 떠오른 모습입니다.

뉴스9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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