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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주말 겨냥 '전초전'…中, 진압론 띄워 '심리전'

등록 2019.08.16 21:19

수정 2019.08.16 21:26

[앵커]
홍콩의 반정부 시위 진영이 이번 주말 40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과연 무력진압을 강행할지가 최대 관심사 인데요, 홍콩 현지에 가 있는 이유경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홍콩 시위가 벌써 두 달을 넘겼지요? 오늘 평일인데도 시민들이 모였다고요?

 

[기자]
네, 조금 전 시작된 집회 참가자들은 주로 직장인과 학생입니다. 간간히 비가 오는데도 반정부 시위의 상징인 검은색 옷을 입고 주최측 추산 2~3000명이 이곳 '차터가든'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 라고 크게 적힌 플래카드도 눈에 띄는데요, 시민들은 송환법 철폐와 시위대를 '폭도'로 매도하지 말 것 등 5가지 요구를 내걸고 있습니다.

오늘은 당국의 허가를 얻은 집회여서 평온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최근 공항 점거 사태에서 보듯 게릴라식 시위가 이어진 데다 모레 40만 참여 집회가 계획돼 긴장된 상황입니다.

홍콩 시위 시작 이래 748명이 체포됐고 경찰 17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가 무력 진압에 나설 준비는 다 끝난 것 같은데 과연 강행할 것인가? 이게 문제겠지요 현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자 주요 신문에는 홍콩 최고갑부인 리카싱의 폭력 반대 광고가 등장했는데요, 중국 당국과 언론은 홍콩에서 7km 떨어진 선전으로 무장경찰이 집결하는 모습과 진압 훈련 사실을 전하면서 시위대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모습입니다.

또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기자를 폭행하는 영상을 공개해 무력 개입을 위한 '명분 쌓기'를 한다는 분석도 낳았습니다.

여기서 만난 시민들은 당국이 정치 경제적 부담이 큰 무력 진압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실명 사태까지 빚은 시위대와 경찰의 추가 충돌을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홍콩 안팎에선 모레 시위가 무력 진압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콩 '차터가든'에서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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