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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제주 보복폭행 "엄벌" 여론…'로드 레이지' 기승, 왜?

등록 2019.08.16 21:29

수정 2019.08.16 21:40

[앵커]
오늘 하루종일 온라인을 달궜던 사건은 제주도에서 난폭 운전자가 이를 항의하는 상대 운전자를 되려 폭행하는 영상이었습니다. 피해자는 가족이 보는 앞에서 폭행을 당해 정신적 충격도 호소하고 있는데요.

앞서도 보셨듯이 '도로 위 분노 범죄가 계속 되는 이유가 뭔지, 여기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제주도의 한 도로. 1차선의 흰색 승합차가 차선을 변경해 속도를 내더니, 승용차 앞으로 아슬아슬하게 끼어듭니다. 불법 끼어들기, 이른바 '칼치기'죠.

놀란 승용차 운전자가 항의하자, 흰색 차에서 빨간색 모자를 쓴 남성이 내려 다가옵니다. 운전자를 향해 생수병을 던지더니 주먹을 마구 휘두르며 욕설을 합니다. 

조수석에서 이 모습을 찍는 운전자 아내의 휴대폰도 빼앗아 던져버립니다. 당시 뒷좌석엔 8살, 5살짜리 두 자녀도 타고 있었습니다.

한문철 / 변호사(제주 승합차 폭행 영상 공개)
"아내와 아이들이 다 봤어요. 아빠가 우리집 대장인데 아빠가, 아빠가 맞는 모습을 봤어요."

피해 가족들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며 심리 치료를 받고 있고, 경찰은 가해 운전자 33살 A씨를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로 조사중입니다.

제주경찰 관계자
"추가적인 법리 검토는 진행중에 있고요. 혐의는 추가적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인터넷에선 이 남성을 구속 수사하라며 엄벌을 촉구하는 주장이 뜨겁습니다.

욱하는 마음을 참지 못해 사람을 차에 매달아 달리는가 하면, 택시 기사는 광란의 역주행을 합니다.

"꺄 미쳤나봐 아저씨. 죄송해요 내릴게요."
"아 됐어요. 내 목숨은 개 목숨이에요?"

교대 시간에 탑승했다는 이유로 승객들에게 분풀이를 한 것입니다.

심지어 행인을 일부러 칠 뻔 한 뒤,

"어머 뭐야 파란불인데 왜 오는 거야 이 사람은"

이 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남성도 있습니다. 이른바 '로드 레이지'(Road Rage)라 불리는 도로 위 분노 범죄들이죠.

이같은 난폭, 보복 운전의 처벌을 강화한지 3년째지만, 구속 비율은 적발자수의 0.3%대에 그칩니다.

박성배 / 변호사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치상 사건의 경우에도 구속률이 1% 이하에 이르기 때문에, 강력한 처벌 관행을 펼쳐주는 것이 향후 유사 사례를 방지.."

미국에선 도로 위 시비가 총기를 사용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대부분의 주가 형법과 도로교통법을 동시에 적용하고 있죠.

'로드 레이지'로 4살 딸 잃은 부모(2015년)
"가해자가 제 딸의 얼굴을 매일 보게 할 거에요. 그도 이 고통이 뭔지 겪어야 해요."

운전대를 잡으면 돌변하는 도로의 무법자들로부터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어떻게 지켜내야할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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