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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로비에 '김구 흉상' 설치…2개로 늘어난 경찰기념일

등록 2019.08.17 19:27

수정 2019.08.17 19:45

[앵커]
지금까지 경찰은 매년 10월 21일을 '경찰의 날'로 지정해 기념해 왔습니다. 그런데 경찰의 시작을 기념하는 또 하나의 행사가 지난 12일에 열렸습니다.

어떻게 된건지, 백연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흰색 천이 소리에 맞춰 내려지고 

"하나, 둘, 셋"

백범 김구 선생의 흉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100년 전 같은 날 상해임시정부의 초대 경무국장에 오른 김구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입니다. 바로 위쪽 벽면에는 인물화도 걸렸습니다.

이영철 / 경찰청 임시정부TF팀장
"친일 경찰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어왔는데, 그런 부분들을 벗고, 국민들에게 제대로 신뢰를 받고…"

경찰은 경찰 조직의 역사적 '뿌리'가 임시정부에 있다며 이날을 경찰의 출발을 기리는 기념일로 정했습니다.

민갑룡 / 경찰청장
"경찰역사 바로 세우기를 계속해 갈 것입니다. 앞으로의 경찰역사를 바로 세워가겠습니다."

하지만 기존 '경찰의 날'은 10월 21일로 1945년 미 군정청 내 경무국 창설일을 경찰의 '시작'으로 보고 기념해 왔습니다.

졸지에 1년에 두 차례, 경찰의 '시작'을 기리는 기념일이 생긴 겁니다.

"흉상 설치와 추가 기념일 지정을 놓고 경찰 내부 직원들의 평가는 엇갈립니다."

"미군정 아래 경무국은 친일파들이 많아 한국 경찰의 시초라 보기 어렵다"는 의견과 "임정때의 경무국은 아직 조직이 갖춰지지 않아 경찰의 시작이라 보기는 무리다"라는 의견들이 맞서고 있습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역사는 역사일 뿐인데 정권마다 초대 경찰청장이 누구인지가 갈라진다고 한다면…."

경찰은 올해 말 종료될 임시정부TF 팀을 '경찰역사담당관'으로 상설조직화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백연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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