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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오늘 '300만 집회'…中, 병력 투입 초강수 두나

등록 2019.08.18 10:58

수정 2020.10.02 04:00

[앵커]
중국으로 범죄인을 보내는 이른바 '송환법' 철폐를 주장하는 홍콩 반정부 시위가 11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젯밤에도 시위대와 경찰이 곳곳에서 충돌했는데요. 문제는 오늘입니다. 주최 측이 300만 명 참여를 호소한 오늘 집회가, 중국 정부가 홍콩에 군 병력을 투입할지를 가늠할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홍콩에서 이유경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방패와 곤봉으로 무장한 홍콩 경찰이 해산 명령을 외치며 시위대를 향해 나아갑니다.

어제 호이삼 공원에서 왐포아역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홍콩 반정부 시위대 일부가, 경찰서로 몰려가 레이저 포인터를 쏘거나 물병을 던지며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허가된 행진이 끝난 뒤에도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자, 경찰은 '몽콕 경찰서'에서 이곳 '요마테역'까지 이동하며 1시간 넘게 시위대와 대치를 벌였습니다.

친중 성향의 '홍콩 수호대연맹'은 타마공원에서 '폭력 반대, 홍콩 구하기' 를 표방한 맞불 집회를 열었습니다. 주최 측은 47만 여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습니다.

문제는 오늘입니다. 지난 6월 16일 홍콩 시민 200만 명이 참여한 집회를 이끌었던 '민간인권전선'이 오늘 오후 2시부터 빅토리아 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인데, 홍콩 경찰은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며 공원 안 집회만 허용하고 주최 측이 신청한 행진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주최 측이 이번엔 300만 시민의 참여를 독려하면서 규모가 커진 만큼, 실명 사태까지 낳은 경찰과 시위대간 충돌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홍콩과 10분 거리의 중국 선전시에 대규모 장갑차 등 진압 장비가 목격된 가운데, 오늘 집회가 중국 군 투입 여부를 결정 지을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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