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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서거 10주기…민주 "위대한 민주투사"·한국 "정치보복 없었다"

등록 2019.08.18 14:16

DJ 서거 10주기…민주 '위대한 민주투사'·한국 '정치보복 없었다'

김대중 전집 헌정 후 묵념하는 참석자들 /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는 18일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민주화와 통합정치 등 고인의 삶과 뜻을 기렸다.

문 의장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생애는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통해 국민통합의 길을 걸어온 여정이었다"면서 "당신을 탄압했던 세력과 결코 타협하지 않았으며 훗날 그들을 용서했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화를 완성한 뒤 산업화 세력을 포용하고 힘을 모아 연합정부 형태로 국정을 이끌었다"면서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을 배척했으며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했다"고 했다.

문 의장은 "특히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통해 (한일) 양국 관계의 해법과 미래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안타깝게도 20년이 지난 지금 양국관계가 큰 벽에 서고 말았지만 대한민국의 국력은 강하고 국민의 저력은 더욱 강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한국 현대사에 남긴 업적과 삶의 족적은 한마디로 위대한 것"이라며 "위대한 민주투사이자 정치가"라고 추모했다.

자신에게 김 전 대통령은 '정치적 스승'이라며 "지금도 80년 군사반란군의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고도 침착하게 최후진술을 하던 모습이 생생하고, 평화적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던 모습과 2000년 남북 최초의 6·15정상회담을 위해 순안공항에 내리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회고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쳐 결국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했다"며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IT 경제를 일으켜 3만 달러 소득 클럽에 가입하는 기틀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반듯한 족적이 있기에 저와 민주당은 항상 그 뒤를 따라 걸을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합, 혁신과 번영의 길이 이 나라가 걸어야 할 길"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며 "화해와 용서, 화합과 통합의 정치로 우리 민주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직 대통령과 현직 김대중 대통령이 함께 찍은 부부 동반 청와대 회동 사진이 기억난다"면서 "정치보복은 없었다"고 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자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21세기 한일 공동 파트너십을 구축했고 한일 대중문화의 교류와 개방을 결정해서 오늘날 한류의 기원을 열었다"며 한일관계 개선 업적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인 지금 김대중 대통령의 지혜와 용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마음에 와닿는다"며 "모두 그 귀중한 가르침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자기를 죽이려했던 박정희의 2인자(김종필)와 손을 잡고 정권을 만들었다"며 "정치적 반대파에게 국무총리를 맡기고 그 동안 남북회담, 외환위기 극복, IT 산업, 복지국가 등을 모두 이룩했다"고 회고했다.

손 대표는 "그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반대세력의 요구에 따라 줄 것을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진정한 '협치의 달인'이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이 강조한 '굳건한 한미동맹'이 국제관계의 기본이 돼야 하고 화해와 미래지향적인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한일관계의 근본이 돼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극한 대결정치의 리더십이 득세하는 지금의 정치현실에서야말로 김 전 대통령이 몸소 실천한 진정한 통합의 리더십이 더욱 절실해진다"며 "그가 일찍이 제안했던 승자독식 선거제도 개혁을 온몸 던져 완수하겠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4대강국의 이해관계가 한반도 상공에서 충돌하고 있다"며 "지정학의 비극 앞에 새삼 김 전 대통령의 웅대한 구상과 지도력이 그립다"고 했다.

이날 추도식엔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는 민주당과 평화당을 비롯해 평화당에서 탈당한 의원들의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 인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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