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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동학대 CCTV 확보하고도 '무혐의'…피해 학부모 "경찰 못 믿겠다"

등록 2019.08.18 19:20

수정 2019.08.18 19:55

[앵커]
얼마 전 강북 지역의 한 어린이집을 다니던 아이들이 학대를 당했단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반 년 전 학대 장면이 담긴 CCTV를 확보하고도 범죄 혐의가 없단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민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에 있는 한 어린이집. 최근 경찰은 원아 7명이 이곳에서 학대를 당했다고 보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CCTV가 결정적 증거였습니다. 하지만 넉 달 전, 경찰은 같은 CCTV를 분석하고서도 혐의를 찾지 못했습니다.

노 모 씨 / 피해 학부모
"CCTV를 안 봤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제가 본 CCTV에선 아이들이 선생님한테 잡혀서 끌려다니고…."

지난 3월 직접 CCTV를 본 이 학부모는 피해 아동이 많다고도 알려줬습니다.

노 모 씨 / 피해 학부모
"만약에 추가적인 학대 정황이 있으면 그 엄마들을 불러다가 조사를 하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없었어요."

학대장면이 담긴 CCTV를 확보하고서도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 겁니다.

A 씨 / 강북경찰서 담당 수사관 (지난 4월)
"이 사건을 다시 또 하게 되면 시간이 걸리잖아요. 그럼 이 사건이 너무 길어지는 거예요."

경찰의 판단을 납득할 수 없었던 학부모들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다시 신고했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정확히 어머니께서 보신 게 뭐냐?'라고 말씀을 드렸고 그래서 그 부분을 (수사) 의뢰를 저희가 한 거에요."

아동보호기관이 나선 뒤에야 CCTV를 분석해 뒤늦게 혐의를 포착한 겁니다. 경찰이 같은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성추행 의혹도 수사중이지만, 학부모들은 벌써부터 경찰 수사를 미심쩍어 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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