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몸통 시신' 피의자 "다음 생에도 또 살인"…충격 발언

등록 2019.08.19 21:28

수정 2019.08.19 21:46

[앵커]
그런데 이 살인범이 구속영장심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서 "다음 생에도 또 살인을 하겠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결국 피의자의 이 같은 반성없는 태도에 오늘로 예정됐던 신상 공개회의도 추가 조사를 위해 미뤄졌는데요, 왜 이런 비정상적 행동이 나타난 건지, 여기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A씨는 서울 구로구의 한 모텔에서 종업원으로 2년 넘게 일해 왔습니다.

모텔 업주는 평소 신뢰하던 A씨에게 이 곳 관리를 전적으로 맡겼고, 가족도 없던 A씨는 집처럼 여기에서 생활했습니다.

이 때문에 정 씨가 피해자와 함께 찍힌 CCTV 영상을 지우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범행은 지난 8일 일어났습니다. A씨는 모텔 관리용 열쇠로 객실을 열고 들어가 피해자를 둔기로 무참히 살해했죠. 피해자가 자신에게 무례했다는게 이유였습니다.

A씨 /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어제)
"(피해자가) 먼저 저한테 시비를 걸었어요. 주먹으로 저를 먼저 쳤고, 시종일관 반말로 계속 시비를 걸었습니다."

그러면서 A씨는, "다음 생애에 또 그러면, 너 또 죽는다"며 끝없는 분노를 표출했죠.

그런데 2년을 일하며, 무례한 손님이 한 두 명이 아니었을텐데, 왜 하필 이번 피해자가 범행 대상이 됐을까요. 그것도 끔찍하게 시신을 훼손하면서까지 말입니다.

A씨는 범행 나흘 후인 지난 12일 새벽, 자전거로 왕복 1시간 거리의 한강을 여러 차례 오가며 훼손된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A씨의 행동에는 일종의 보복심리가 깔려 있다고 분석합니다.

배상훈 / 프로파일러
"시신을 훼손을 하거나 방치하는 것 자체도 피해자에 대한 일종의 심각한 모욕을 주는 행위입니다. 죽어서도 모욕을 주려고..."

A씨를 아는 모텔 관계자는 A씨가 "미혼에 주변에 지인도 없는 사람으로, 평소 진상 손님들에게서 받은 화를 풀었을 곳이 없었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오늘로 예정됐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도 정신 감정 등 보강 수사를 마친 뒤 열기로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본인은 (일면식이) 없다고 본인 진술은 일방적인 진술이고 내용을 모르니까 지금 더 확인 작업 중에.."

이번 사건은 지난해 8월, 안양 노래방 살인 사건이나 지난해 10월,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과 매우 닮았습니다. 

누구나 오갈 수 있는 다중 이용 시설에서 일면식 없는 사람에게, 술에 취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들 사건 모두, 가해자들이 피해자 탓을 했죠.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모든 행위는 피해자탓이고 피해자가 적절히 행동만 했다면 이런 일은 없겠다라고 하는...합리화 정당화의 구실을 꾀하는 것."

흉악 범죄를 저지르고도 가해자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현실에서 시민들이 받는 공포와 충격은 커지고 있습니다.

뉴스9포커스였습니다.

관련기사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