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뉴스9

노후자금 넣었는데 '95% 손실' 위험…금감원, DLS 검사 착수

등록 2019.08.19 21:37

수정 2019.08.19 21:49

[앵커]
DLS라는 금융 상품이 요즘 아주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DLS는 금리나 환율 같은 특정 지표가 웬만한 조건만 만족시키면 약속한 이자를 주는 금융상품입니다. 높은 이자를 보장한다는 말에 개인 투자자 3600명이 무려 73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자는커녕 원금까지 몽땅 잃게 생겼습니다. 독일, 영국 등 유럽 금리를 조건으로 투자를 했는데, 대체적 예상과 달리 유럽 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정해진 조건을 채우지 못할 위기에 놓인 겁니다. 문제는 이런 위험성을 은행들이 사전에 충분히 설명했냐 하는 건데, 결국 금감원이 나서 금융사들이 불완전 판매한 건 아닌지 검사에 들어갑니다.

최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61살 A씨는 지난해 12월 노후자금 4억 3000만 원을 영국 금리 DLS 상품에 투자했습니다.

만기를 넉 달 앞둔 지금 연 3.7% 이자는 고사하고 원금의 절반이 넘는 2억여 원의 손실이 나고 있습니다. 

A씨 / DLS 상품 투자자
"소개할 당시 금리가 오를 거고 내려가지 않을 거라고 하였고 따라서 상당히 안전한 상품이고…은행 PB 창구의 말로 인한 보이스피싱에 가까운 사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 팔린 DLS는 8200억 원 어치, 이 가운데 90%인 7300억원은 개인 투자자 자금입니다. 상품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집중됐습니다.

이 투자자들이 원금을 손해볼 위기에 놓였습니다. 당장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독일 금리 DLS 상품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자 지급 기준의 금리 한계점을 -0.3%으로 설정했는데 글로벌 경기 불안에 금리가 -0.7% 근처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이대로라면 원금 1200억 원 대부분을 날리게 됩니다.

영국과 미국 금리와 연계한 DLS도 반토막 날 위기입니다. 투자자들은 '불완전 판매'라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금감원도 나서 상품 설계부터 판매까지 전과정을 검사하기로 했습니다.

김동회 /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장
"펀드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거나 미흡했을 경우와 불건전하게 투자 권유를 했을 경우 (불완전판매에 해당)"

10년 전 중소기업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혔던 '키코 사태'가 DLS로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